이재명, "SBS 화면조작..'그알' 폐지" VS "제보자 보호 위한 대역 재연"

강영수 기자 입력 2018. 8. 4. 11:31 수정 2018. 8. 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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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방송 당시 '화면 조작' 의혹을 제기해 양측이 공방을 벌였다.

이 지사는 지난 3일 오전 소셜미디어에 '그알, 이재명 조폭연루편 제보자, 이중 인터뷰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그알', 사실 왜곡에 이어 화면 조작까지. 이 정도면 프로그램 폐지, 방송사 공개사과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 지사가 공유한 기사는 지난달 21일 방송된 ‘조폭과 권력-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에 등장한 제보자와 지난해 9월 9일 방송분 ‘누가 방아쇠를 당겼나-마닐라 총기사건’ 편에 등장한 제보자가 동일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두 방송분 방영 시점에는 약 1년의 시차가 있고 각기 다른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제보자의 옷차림과 촬영 장소, 카메라 앵글, PD의 옷차림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화면제작’ 의혹을 제기한 장면/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이 지사는 "1년 시차 태국과 필리핀 인터뷰인데 등장인물에 장소와 카메라 각도, 소품 위치 모양까지 똑같으니…"라며 "틀린 팩트를 제시하며 왜 사실과 다른 방송 했냐고 두 번이나 내용증명으로 물어도, 답은 없고 ‘공정방송이었다’만 주장하는 SBS, 이런 겁니까? 그 사람 죽이고 싶다? 그것만 알리고 싶다?"라고 했다.

논란이 일자 '그알' 제작진은 논란이 된 화면은 "제보자 신변 보호를 위해 대역을 통해 재연한 화면"이라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3일 오후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탐사 취재 프로그램은 제보자의 요청 시 신변 보호를 위해 대역 재연이 포함되며, 이를 자막으로 고지하고 있다"며 "당시 방송은 기업화된 조직폭력배의 범죄 증언이 다수 포함돼 있어 제보자의 신변 보호를 좀 더 적극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때로는 음성변조와 모자이크만으로도 제보자를 주변에서 특정할 수 있어, 제3의 공간과 제3의 인물 화면으로 전면 대체하게 된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제보자의 증언 내용은 동일하다"고 했다.

이 지사는 같은 날 '그알'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과 지난 1일 이 지사가 SBS 제작진에 보낸 두 차례의 내용 증명에 대해 "공익적 목적으로 충분한 취재·조사와 확인 과정을 거쳤다. 담당 PD와 이 지사의 전체 통화 녹음과 촬영 영상 원본을 공개하자"고 맞서자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그알' 제작진은 "이 지사의 반론을 방송에 내용과 분량 면에서 모두 공정하고 균형 있게 반영했으며, 이와 관련한 후속 취재 역시 진행 중"이라며 "취재 과정에서 이뤄진 담당 PD와 이 지사 간 4차례, 총 2시간 39분에 이르는 전체 통화 녹음과 이 지사가 담당 PD에게 보낸 메시지 전체를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는 데 동의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소셜미디어 계정에 '그알 관련 SBS 공식입장에 대한 이재명 지사 측 최종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조폭 몰이'의 허구를 밝히기 위한 법적 조치에 돌입할 것임을 알린다"고 했다. 이 지사는 "SBS와 '그알' 담당 PD는 쉽게 확인할 수 있었던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방송을 제작했다"며 "그저 공정했다고 주장만 할 뿐 사실관계가 틀렸다는 지적에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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