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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신일 그룹이 150조 원에 달하는 보물이 실린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발표하면서 '대박'을 꿈꾸는 투자가 잇따랐는데요.
시간이 가면서 사기 의혹이 속속 불거지고, 경찰과 금융감독원까지 조사에 착수하면서 투자자 사이에선 이러다 '쪽박' 신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기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일 그룹은 보물선을 발견했다고 공식 발표한 지 11일 만에 첫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당시 최용석 대표는 일부 가치가 과장되긴 했다고 해명했지만, 보물 존재 여부에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최용석 / 신일 그룹 대표 (지난달 26일) : 2백 톤 금괴가 있어서 약 150조 원으로 추정된다고 했는데 현재 금 시세를 감안하면 약 10조 원 정도의 가치가 되지 않을까….]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에 현혹돼 투자자들이 보낸 돈은 이미 5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계획된 투자 사기로 보이는 정황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회사 계좌가 아닌 대표 개인 통장으로 돈을 받고는 투자자들에게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상화폐만 건넸습니다.
[투자자 김 모 씨 : 두세 시간 만에 코인이 들어오더라고요. 실체는 없죠. 그냥 인터넷상에….]
슬그머니 신일 해양기술로 이름을 바꾸더니 사업 목적에선 '보물선'을 지우고, '침몰선'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투자자 김 모 씨 : 25일 후에 (투자금을) 준다고 했는데 믿지 않습니다. 보물선이라더니 지금은 침몰선이라고 표현하고 모든 것이 믿음이 안 갑니다.]
발견 당시 바닷속 탐사 장면이라며 지난 2월에 공개했던 영상은 도용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울릉군청 관계자 : 그때 여객선 항로랑 이런 상황 때문에 4월에 허가를 받으셨고 작업 자체는 그 뒤에 한 거라, 작업은 7월에 들어간 것으로 압니다. 저희한테는 허가받은 사항 없습니다. 2월에는.]
신빙성을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되자, 누군가 온라인에 올라왔던 자료들을 계속해서 삭제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투자자들에게 가상화폐를 발행해줬던 싱가포르 신일 그룹이 자본금 8백 원짜리 '서류상 회사'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문은 더 증폭되고 있습니다.
투자금 회수는커녕 인양 자체가 무산될 처지에 놓이자 경찰도 사기 혐의가 짙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을 접촉한 경찰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융감독원도 가상화폐 부정 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에 나서면서, '보물선 사기 의혹'의 실체가 조만간 수면 위로 드러날 전망입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지난달 신일 그룹이 150조 원에 달하는 보물이 실린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발표하면서 '대박'을 꿈꾸는 투자가 잇따랐는데요.
시간이 가면서 사기 의혹이 속속 불거지고, 경찰과 금융감독원까지 조사에 착수하면서 투자자 사이에선 이러다 '쪽박' 신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기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일 그룹은 보물선을 발견했다고 공식 발표한 지 11일 만에 첫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당시 최용석 대표는 일부 가치가 과장되긴 했다고 해명했지만, 보물 존재 여부에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최용석 / 신일 그룹 대표 (지난달 26일) : 2백 톤 금괴가 있어서 약 150조 원으로 추정된다고 했는데 현재 금 시세를 감안하면 약 10조 원 정도의 가치가 되지 않을까….]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에 현혹돼 투자자들이 보낸 돈은 이미 5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계획된 투자 사기로 보이는 정황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회사 계좌가 아닌 대표 개인 통장으로 돈을 받고는 투자자들에게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상화폐만 건넸습니다.
[투자자 김 모 씨 : 두세 시간 만에 코인이 들어오더라고요. 실체는 없죠. 그냥 인터넷상에….]
슬그머니 신일 해양기술로 이름을 바꾸더니 사업 목적에선 '보물선'을 지우고, '침몰선'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투자자 김 모 씨 : 25일 후에 (투자금을) 준다고 했는데 믿지 않습니다. 보물선이라더니 지금은 침몰선이라고 표현하고 모든 것이 믿음이 안 갑니다.]
발견 당시 바닷속 탐사 장면이라며 지난 2월에 공개했던 영상은 도용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울릉군청 관계자 : 그때 여객선 항로랑 이런 상황 때문에 4월에 허가를 받으셨고 작업 자체는 그 뒤에 한 거라, 작업은 7월에 들어간 것으로 압니다. 저희한테는 허가받은 사항 없습니다. 2월에는.]
신빙성을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되자, 누군가 온라인에 올라왔던 자료들을 계속해서 삭제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투자자들에게 가상화폐를 발행해줬던 싱가포르 신일 그룹이 자본금 8백 원짜리 '서류상 회사'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문은 더 증폭되고 있습니다.
투자금 회수는커녕 인양 자체가 무산될 처지에 놓이자 경찰도 사기 혐의가 짙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을 접촉한 경찰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융감독원도 가상화폐 부정 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에 나서면서, '보물선 사기 의혹'의 실체가 조만간 수면 위로 드러날 전망입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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