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숙 입각설' 정치권 술렁...야권, 일제히 반발

'박선숙 입각설' 정치권 술렁...야권, 일제히 반발

2018.08.03. 오후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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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가 이른바 '협치 내각'의 첫 카드로 바른미래당 박선숙 의원의 환경부 장관 입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이 제기됐습니다.

청와대와 여당, 당사자인 박선숙 의원까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야당은 일제히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협치 내각' 논란은 청와대가 바른미래당 박선숙 의원을 환경부 장관에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한 언론 보도에서 시작됐습니다.

곧바로 청와대와 여당은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에게 전화가 왔다면서, 박선숙 의원을 추천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고 사람을 놓고 얘기한 적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사자인 박선숙 의원도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야당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옛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 이후 당과 거리를 두며 '나 홀로' 행보를 이어가는 박 의원 한 명을 내각에 기용하고 협치를 언급하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반응입니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진정한 협치의 손을 내밀기는커녕 오히려 야당을 우롱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김동철 /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 : 검토한다는 청와대와 논의한 바 없다는 청와대, 우린 어느 쪽 청와대를 상대해야 합니까? 장난하듯이 야당 간 보는 정치 그만두시고….]

자유한국당은 여권이 한국당을 제외한 야당을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경계심을 나타내며, 저급한 야권 분열 책동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장관 자리 한 두 개 갖고 결국은 야권 분열을 책동하는 그런 공작 정치의 일환으로 시도되고 있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이에 앞서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당 안팎의 반발을 우려한 듯 협치 내각은 당 대 당 통합을 위한 사전 조치도 아니며, 당의 동의 없이 무원칙하게 결정될 사안도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입법과 예산 처리를 위해서는 야당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협치 내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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