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높은 주부들 사로잡은 '비욘드 팜' 가봤더니

2018. 8. 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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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융복합산업(6차산업) 판매관 ‘비욘드 팜’ 1호점이 서울에 문을 열었다. 정부가 인증한 6차산업 경영체가 생산한 농산물, 가공식품 등 우수제품을 판매하는 카페형 농식품 판매 매장이다. 

6차산업이란 1차 산업의 농림수산업, 2차 산업의 제조·가공업, 3차 산업의 서비스업을 복합해 농가에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산업을 말한다. 이를 통해 생산자는 농산물 판매와 2,3차 산업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로 경영 안정화를 꾀하고, 소비자는 농부가 직접 만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산림중앙회가 운영하는 티숨카페 안에 숍 인 숍 형태로 자리하고 있는 비욘드 팜

서울에 비욘드 팜이 개장 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보았다. 잠실 석촌호수 부근, 산림조합중앙회가 운영하고 있는 ‘티:숨(Tea:sum)’ 카페 안에 자리하고 있었다. 넓은 공간은 아니었지만 비욘드팜 브랜드로 인증 받은 6차산업 우수상품 254개 품목(농산물 55개, 가공식품 199개)이 보기 좋게 진열돼 있었다.

비욘드팜 매장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

견과류와 웰빙차, 나물과 곡물류, 꿀, 와인, 참기름, 들기름, 맛간장까지 가정 주부 입장에서 관심 가는 제품들이 많았다. 또한 해남땅끝벌꿀, 단양아로니아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 가격대가 무난하고 패키지도 고급스러웠다.

아로니아는 베리류 중에서 안토시아닌 함량이 가장 높아 주부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값이 비싸 선뜻 구매가 망설여지는 제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곳에서 파는 단양아로니아는 500ml  한 병에 17000원으로, 시중 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액상과 파우치 제품은 물론 아로니아 잼, 아로니아 곤약젤리, 아로니아 분말식초 등 아로니아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도 1~2만원 대로 구입할 수 있다.

아로니아를 비롯해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매장 가까이에 대단지 아파트가 있어 동네 주민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었다. 주민들에게 인기있는 제품 중 하나가 상황버섯이라는 점은 의외였다. 품질은 믿을만 한데 가격은 현저하게 싸기 때문이라는 매니저의 설명을 듣고 나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재료나 안정성이 검증이 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으니 격식있는 자리에 선물용으로 추천할 만하다.

믿을 수 있는데다 값이 싸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버섯

6차산업 우수제품 판매관답게 이색적인 상품도 많았다. 눈길을 끈 건 초록영농조합의 ‘밥짓기’시리즈다. 곤드레, 표고버섯, 둥글레 등을 넣어 누구나 집에서 간편하게 나물밥을 지어먹을 수 있게 개발됐다. 밥을 지을 때 곤드레나물 한 수저를 넣기만 하면 향긋한 곤드레밥을 먹을 수 있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다.

간편식으로 만들어진 즉석 시래기 된장국은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면서도 간편함을 선호하는 1인 가구에게 적합한 즉석식품이다. 따뜻한 물만 있으면 간편하게 된장국을 맛볼 수 있어 국 없이 밥 먹기 힘든 어르신들에게도 인기다. 한 번 사갔던 사람들이 다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밥을 지을 때 한숟갈 넣기만 하면 나물밥을 간편하게 지어먹을 수 있는 아이디어제품

당장 저녁 밥상에 올릴 수 있는 농산물부터, 받는 사람이 기뻐할 만한 가공식품 선물세트를 둘러보며 액상 아로니아와 곤드레 밥짓기를 골랐다. 매장 매니저로부터 들기름과 버섯간장으로 만든 드레싱이 맛있다는 말을 듣고 들기름과 버섯간장도 장바구니에 넣었다.

드레싱을 만들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버섯간장

넓은 카페형 매장 안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푸른 대나무 잎이 숲 속 같이 싱그러운 분위기였다. 넥타이 차림의 직장인들도 있고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아주머니들도 보였다. 인근 아파트에 살아 이 곳에 자주 온다는 한 아주머니는 ‘집에 갈 때  견과류와 잡곡을 사가지고 갈 예정’이라고 했다.

카페에서 사람들이 차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요즘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래서 믿을 만한 제품인지 아닌지가 제품 선택의 중요한 요소다. 이런 면에서 정부한 인증한 6차산업 제품들을 살 수 있는 전용매장이 서울에 문을 열었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60평 카페 안에 전용매장으로 쓰이는 공간이 7평 남짓이라 협소한 느낌이다. 그 마저도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 공간이라는 점은 아쉽다.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비욘드팜에 입점하고자 하는 6차산업 제품 물건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공간의 한계가 있겠지만 비욘드팜에서 농업인들은 정성들여 만들어낸 더 많은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최은주 tkghl22@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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