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스태프 사망, 여전히 최악의 환경

김진석 2018. 8.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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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진석]

인기 드라마 스태프가 사망했다. 과로사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SBS 월화극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카메라 스태프 A(30)씨는 지난 1일 자택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아직 사인에 대해 정확한 경찰의 입장이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사망 추정 시각은 지난달 31일 오후 혹은 8월 1일 오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캐스팅이 일찌감치 끝났음에도 사전에 찍어 둔 분량이 많지 않다. 현재 8회까지 방송됐고 당장 다음 주 분량이 준비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제작진은 지난달 25~29일 날짜로는 닷새간 64시간 이상 근무했다.

최근 노동법 개정에 따라 주 52시간 근무, 300인 이상 방송국은 최대 68시간 근무(1년 유예)로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64시간 동안 근무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노동법 개정에도 열악한 드라마 촬영 현장의 모습이 낳은 최악의 상황이다.

문제는 사망이 알려진 2일에도 촬영이 계속됐다. 경기도 성남시 위례신도시에서 주요 배우들의 촬영이 진행됐다. 섭씨 40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모든 배우들과 제작진은 스태프의 사망을 가슴에 묻은 채 고생했다.

드라마 관계자는 "기록적인 폭염이 연속되다 보니 지난달 31일과 8월 1일에는 촬영하지 않았다. 2일 재개됐다"며 "스태프의 사망으로 모두가 분위기가 침울하지만 촬영 스케줄에 맞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보니 예정된 분량을 소화해야 한다. 제작진도 모두 답답할 노릇이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스태프의 안타까운 사망으로 끝낼 것이 아니다. 줄곧 논란이 돼 온 제작 근무 환경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한 미니시리즈당 보통 네 달여간 촬영한다. 캐스팅 과정을 마치고 촬영을 시작, 방송까지 보통 많게는 6회까지 촬영해 두나 막상 방송을 시작하면 '생방송'으로 바뀌는 것이 대다수다.

문화평론가 이호규 교수는 "주 52시간 혹은 68시간이라는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지켜지지 못하게 된다. 또한 정해진 근무시간 외에 스태프들이 정리 및 남은 작업을 처리하다 보면 가이드라인은 소용없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특히 올여름같이 기록적인 폭염이라면 더더욱 휴식 시간이 보장돼야 한다"고 했다.

김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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