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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공영방송, 흑인사회 다룬 다큐 결방 논란

송고시간2018-08-0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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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오스트리아 공영방송이 흑인사회와 인종 차별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방영을 돌연 취소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오스트리아 다큐멘터리 감독인 테디 포드고르스키는 일간 데어슈탄다르트 인터뷰에서 "편성자도 다큐멘터리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는데 갑작스럽게 방송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포드고르스키가 제작한 '빈의 흑인들-솔리만에서 알라바까지'라는 다큐멘터리는 애초 지난달 29일 밤 공영 ORF2 채널에서 방송될 예정이었다.

1720년 오스트리아에 노예로 처음 왔다가 프리메이슨의 일원이 되면서 귀족 사회의 유명인사가 됐던 안젤로 솔리만. 빈 박물관에 있는 그의 초상화. [Wikimedia Commons]

1720년 오스트리아에 노예로 처음 왔다가 프리메이슨의 일원이 되면서 귀족 사회의 유명인사가 됐던 안젤로 솔리만. 빈 박물관에 있는 그의 초상화. [Wikimedia Commons]

이 다큐멘터리는 빈의 흑인 커뮤니티 역사와 이들이 오스트리아 사회에서 직면하는 편견을 다뤘다.

결방에 따른 논란이 커지자 ORF는 성명에서 "다큐멘터리 형식이나 내용, 기술적 요소들이 우리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내용을 재검토한 끝에 방송을 연기하고 제작자에게는 다시 제작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반면 포드고르스키는 내용, 형식과 관련해 어떤 반대 의견도 듣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ORF는 그동안 오스트리아 극우 정당인 자유당으로부터 줄곧 편파적이라며 공격을 받았다. 자유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제3당이 되면서 제1당인 우파 국민당과 손잡고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올해 초 자유당 당수인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는 ORF 간판 앵커 아민 볼프가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볼프와 ORF에 공개 사과를 해야 했다.

포드고르스키의 다큐멘터리는 '오스트리아의 이미지' 시리즈 중 하나로 방영될 예정이었다. ORF는 다큐멘터리 방송을 취소한 뒤 와인 관련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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