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폭염에 텅텅 빈 횟집·재래시장..폭염 피하려 '낮맥'도

사건팀 입력 2018. 8. 2. 15:54 수정 2018. 8. 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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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111년 만의 폭염에 시민들의 일상도 바뀌고 있다.

역대 낮 최고기온을 기록한 1일(39.6도)보다 2일 낮 기온은 1도 가량 낮아졌지만 여전히 시민들은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유례없이 긴 폭염과 열대야에 지친 시민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재래시장이 아닌 편의점도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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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없는 재래시장 타격.."매출 어쩌나" 상인들 한숨
최고기온이 40도에 달하는 최강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2일 전북 전주시 남부시장 주차장에서 벽화 봉사활동에 나선 전주권대학생연합봉사단인 청바지봉사단원이 얼굴에 물을 뿌리며 열을 식히고 있다.2018.8.2/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서울=뉴스1) 사건팀 = 1907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111년 만의 폭염에 시민들의 일상도 바뀌고 있다. 역대 낮 최고기온을 기록한 1일(39.6도)보다 2일 낮 기온은 1도 가량 낮아졌지만 여전히 시민들은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유례없이 긴 폭염과 열대야에 지친 시민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여의도로 출근하는 직장인 최모씨(43)는 "업무 관련 미팅 때문에 짧은 거리를 이동해도 꼭 자동차로 움직이게 된다"며 "5분 이상 걸으면 땀이 비오듯 쏟아지니 상대방에 대한 예의까지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에어컨이 없는 영업장은 타격이 크다. 특히 땡볕을 피하기 힘든 재래시장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많이 끊겼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영천시장은 무척 한산했다.

영천시장은 명물 꽈배기를 비롯한 주전부리가 유명하지만 튀김솥 등에서 뜨거운 공기가 뿜어져 나오는 가게 앞을 지나는 손님들은 오히려 피하기도 했다. 영천시장에서 수십년 째 떡볶이 장사를 해온 한 상인은 "솔직히 내가 손님이라도 이 더운날 땀 흘리면서 떡볶이와 오뎅을 먹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한여름이라도 이렇게 손님이 없는 건 처음"이고 한숨을 쉬었다.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쇼핑객들이 햇빛은 피하고 그늘진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과일이나 생선을 진열하는 곳은 아예 진열대가 사라졌다. 야채나 과일을 진열해 놓으면 금세 시들어져 판매하기도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신선도를 위해 냉장보관하자니 손님 이목을 끌기 어렵고, 진열대에 올리면 상할 수 있어 상인들의 고민이 적지 않다. 기온에 민감한 수산물을 파는 노량진수산시장에도 생선 진열대가 사라졌다.

재래시장이 아닌 편의점도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높은 기온 탓에 안 팔린 식품은 바로 폐기해야 하는데, 폐기비용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서울 남대문시장 일부 매장은 8월부터 휴가에 들어갔다. 남대문시장은 매년 휴가기간을 가져왔으나 올해는 폭염에 소비자가 줄은 영향도 무시하지 못한다.

서울 남대문시장 상가에 여름휴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직장인들은 점심메뉴보다 오히려 후식에 관심이 더 많아졌다. 빙수가게는 대목을 맞았다. 서울 서대문 근처에서 빙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강모씨(23)는 "점심시간이 지나도 손님들이 계속 이어진다"며 "날씨가 덥다보니 커피보다 시원한 빙수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선도가 중요한 횟집도 손님들의 한산했다. 노량진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생선이 상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품고 물어보는 손님도 있다"며 "신선도에 자신있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저녁 회식으로 찾는 손님은 눈에 띄게 줄었다"고 토로했다.

공사현장 근무를 하거나, 외근·영업직원들은 시원한 치킨집에서 '낮맥'(낮에 마시는 맥주)을 즐기는 풍경도 쉽게 볼 수 있다. 점심시간을 막 넘김 여의도의 한 치킨집은 5개 테이블 가운데 4개가 이미 채워져 있었다. 강모씨는 "외근 중 미팅겸 피서로 치킨과 맥주를 택했다"며 "에어컨 바람 아래서 먹는 맥주가 진정한 피서"라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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