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서가 왜 그럴까' 황보라, 봉세라 이상의 유쾌함 [인터뷰]

공미나 기자 2018. 8. 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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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라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배우 황보라에게 지금을 전성기라고 표현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2003년 SBS 1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16년 차 배우 황보라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주연은 아니지만,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황보라만의 연기 영역을 구축하며 독보적인 캐릭터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종영한 케이블TV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극본 정은영·연출 박준화)에서 황보라는 극 중 부회장 이영준(박서준)의 부속실 직원 중 한 명인 봉세라 과장 역을 연기했다. 봉세라는 원작 웹소설에서는 없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황보라는 자신만의 연기로 봉세라를 완성하며 극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시놉시스에도 세 줄 밖에 안 되는 캐릭터였던 봉세라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은 황보라의 노력 덕분이었다. 황보라는 "애초에 러브라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분량도 제가 하는 것에 따라 주어질 것 같았다"며 "그래서 더 캐릭터에 애착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매 작품 열심히 연기했지만, 봉세라에 유독 애착을 갖게 된 계기는 극 중 회식 신 이후였다. 황보라는 회식 신에서 자신의 만취 연시에 반응이 터진 것을 느끼고 "그때 '아 이거 반응 괜찮다'라고 느낌이 왔다. 그때부터 애착이 딱 생기더라. 시청률까지 좋으니까 신나서 연기하게 되더라"고 밝혔다. "이번만큼 악플이 없던 적이 없다"며 행복하게 웃던 황보라는 "그래서 힘들어도 더 웃기고 싶고, 더 좋은 연기를 펼치고 싶은 욕심이 났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피드백 중에서도 특히 황보라를 힘나게 하는 댓글이 하나 있었다. "우리 직장에 봉 과장 같은 과장이 있다면 안 지치고 회사를 다닐 텐데"라는 한 누리꾼의 댓글이었다. "어떤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기분이 좋았다"는 황보라에게 이러한 댓글은 더 열심히 연기를 펼치는 원동력이 됐다.

최근 MBC 드라마 '보그맘', KBS2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에 이어 '김비서가 왜 그럴까'까지 3연속 코믹한 캐릭터를 선보인 황보라. 제 옷을 입은 듯한 연기는 황보라의 실제 성격도 어느 정도 반영된 듯했다. "딱딱한 것을 싫어하고 유쾌하고 싶어 한다"는 황보라는 촬영 현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였다. 먼저 나서서 '김비서가 왜 그럴까' 팀의 회식도 주도하고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도 했다.

황보라는 "서로가 친해야 리액션을 하고 애드리브를 치더라도 자연스럽다. 촬영 초반 예원이가 상대 배우에게 '오빠 살짝 (몸을) 쳐도 돼요?'라고 물으며 애드리브를 조심스러워하는 걸 봤다. 그래서 언니로서 '안 되겠다. 회식을 진행해야겠다'하고 나섰다"고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면 촬영장 분위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처럼 극 중에서도 촬영장에서도 유쾌한 황보라지만, 20대 시절 엉뚱하고 발랄한 캐릭터를 탈피하고 싶었다고 한다. 황보라는 "그때는 배우병이었는지 뭔지, 여러 생각에 빠졌다. 소모되기 싫다는 마음이었다"고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랬던 황보라지만 30대가 되고 돌파구를 찾았다. "나이를 먹다 보니 먹고살아야겠다는 마음에 영리하게 접근하기 시작했다"며 마음을 바꾸게 된 것이다. 오랜 고민 끝에 그가 찾은 답은 "대체 불가한 캐릭터가 되자"였다. 황보라는 "돌이켜보니 제 또래 배우들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유일무이한 캐릭터로 자리 잡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빛을 본 듯하지만, 황보라는 쉼 없이 달려왔다. 영화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1년에 두, 세 작품 씩 출연하며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황보라는 "그동안 꾸준히 연기했지만, 이번 작품이 시청률이 잘 나와서 각인이 된 것뿐"이라며 지금의 뜨거운 반응에 겸손해했다. 때문에 지금과 같은 반응이 감사하면서도 미래에 대해서는 덤덤했다. "앞으로 사랑받지 못한다고 해도 슬프지 않을 것 같다"며 "어차피 저는 계속 지금과 같을 거다. 지금처럼 계속 연기를 할 거다"라는 황보라였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끝났지만 황보라는 곧바로 차기작 촬영에 돌입했다. SBS 새 드라마 '베가본드'에 국정요원 공화숙 역으로 캐스팅된 것. 때문에 '김비서가 왜 그럴까' 포상휴가도 반납하고 무더운 날에도 촬영에 한창이다. 황보라는 '베가본드'의 작가와 남다른 인연을 짚었다. 그는 "제가 2003년 공채 탤런트가 되고 처음으로 이름 있는 역할을 맡은 게 '2004 인간시장'이었다. 그 작품의 작가님이 '베가본드' 작가님"이라며 "데뷔 때 느낌이 든다"며 새롭게 달릴 준비를 했다.

1983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황보라. 그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통해 30대 중반인 제 또래에 맞는 캐릭터를 시도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미혼모도 좋고, 유쾌하면서도 사연 있는 캐릭터도 좋다. 굳이 다른 캐릭터로 확 바뀌지 않더라도 30대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목이 쉴 정도로 많은 인터뷰를 소화한 황보라는 인터뷰 내내 에너지가 넘쳤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봉세라 이상으로 유쾌한 황보라가 보여줄 또 다른 매력들에 기대감이 쌓인다.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UL엔터테인먼트]

김비서가 왜 그럴까|황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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