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식량일기' 직접 키운 닭을 먹을수 있을까..궁금해지는 최종선택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08.02 07: 02

 tvN '식량일기'는 가벼운 농촌 관찰일기가 아니다.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 먹고 마시는 모든 것들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예능프로그램이다. 멤버들은 병아리때부터 직접 키운 닭을 잡아 먹느냐 마느냐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과연 그들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을까.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tvN '식량일기'에서는 직접 키운 닭을 먹어야할지 말아야할 지 하는 선택을 앞두고 휴가를 떠난 7인의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7인의 멤버들은 이계인의 농장에 놀러가서 농사일도 거들고 닭 백숙도 먹었다. 근처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삼겹살도 먹으면서 즐거운 휴식시간을 보냈다. 
멤버들의 고민은 이계인의 농장에서 깊어졌다. 이계인이 직접 정성을 들여 키운 닭들을 본 뒤에 이계인이 직접 잡은 토종닭백숙을 먹게 됐다. 간접적으로나마 직접 키운 닭을 먹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멤버들은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이내 맛있게 닭 백숙을 먹었다. 

직접 키운 닭을 먹어야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지못한 멤버들은 시민들에게도 그 답을 물어봤다. 하지만 시민들의 답은 천차만별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어쩔 수 없이 먹어야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그 방법이 조금씩 달랐을 뿐이다. 시민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 토론 역시도 치열했다. 
결국 인간은 자연을 파괴하면서 생존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파괴해야 한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그 방식을 조금 더 자연 친화적이고 자연을 덜 파괴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자연을 덜 파괴하고 동물 친화적인 방식으로 소비를 한다면 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식량일기'가 선택한 닭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공장식 사육을 대표하는 동물이지만 사람들이 애완용으로 키우지는 않는다. 한국에서는 한 해 무려 6억마리나 되는 닭을 식용으로 소비한다. 치맥의 나라 한국에서 닭은 식량으로서 가장 높은 가치가 있다. 소비가 많은 만큼 공급도 넘치기에 닭의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닭을 소중하게 키우기 위해서 치러야하는 비용의 증가를 한국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을지 역시 미지수다. 
'식량일기'는 단순히 닭을 키우는 것을 넘어서 닭을 통해서 인간의 존재를 고찰해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과연 7명의 멤버들이 어떤 결론을 내렸을지 다음주 방송되는 '닭볶음탕'편 마지막 이야기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식량일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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