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최악폭염] 제천 72년 관측이래 최고…하천·폭포수 메말라

송고시간2018-08-01 16:27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제천 수산면의 낮 최고기온이 39.8도를 기록하는 등 사상 최악의 폭염이 맹위를 떨친 1일 충북 주요 폭포수와 계곡 물도 바짝 말랐다.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이날 오후 충주시 노은면 수룡폭포를 찾은 시민들은 아쉬움을 머금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던 충주시 노은면 수룡 폭포가 말라버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폭염이 이어지면서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던 충주시 노은면 수룡 폭포가 말라버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폭포수가 바짝 말라버렸기 때문이다. 수룡폭포는 충북 최고의 힐링 명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보련산에서 흐르는 폭포수는 주변의 낙엽송, 야생초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하지만 최근 보름 가까이 이어진 폭염으로 물줄기가 사라져 힘차게 쏟아지던 위용을 찾아보기 어렵다.

피서객들은 수룡폭포 아래로 흐르는 계곡 물에 발을 담그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김모(40)씨는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를 보면서 더위를 달래려고 했는데 물줄기가 말라 아쉽다"며 "계곡에서 좀 쉬었다가 더위가 수그러드는 저녁에 돌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녹음이 짙은 월악산 송계계곡 주변 하천도 모두 말라버렸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던 제천시 한수면 송계계곡 인근 하천이 말라버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폭염이 이어지면서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던 제천시 한수면 송계계곡 인근 하천이 말라버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예년 이맘때면 풍부한 수량을 자랑했을 제천시 한수면 송계교 인근 하천 역시 바짝 메말라 울퉁불퉁한 바위와 자갈이 깔린 바닥을 드러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6분께 제천시 수산면에 설치된 무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39.8도를 기록했다.

1972년 제천에서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 기록이다.

AWS 측정기온은 공식 통계자료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기상지청은 방재용 자료로 이 자료를 사용한다.

충북에서 40도 가까이 기온이 올랐던 것은 1939년 7월 21일이다. 당시 영동군 추풍령의 온도가 39.8도를 기록했다.

청주기상지청관계자는 "충북에서 관측이 시작된 이래 79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날 충북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도 37도∼38도를 기록, 사상 최악의 폭염을 실감케 했다.

1일 오후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서울 광화문 광장 그늘막 그늘 부분이 다른 부분에 비해서 낮은 온도로 표시되고 있다.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일 오후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서울 광화문 광장 그늘막 그늘 부분이 다른 부분에 비해서 낮은 온도로 표시되고 있다.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단양 영춘면 39.7도, 충주 39.5도, 제천 39.4도, 음성 금왕 39.2도, 괴산 38.8도, 증평 38.6도, 청주 청남대 38.5도를 기록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제천 수산은 이날 40도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며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물을 자주 마셔 온열 질환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vodcast@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