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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달 30일 발표된 세법개정안에 따라 LNG 제세부담금이 kg당 91.4원에서 23원으로 68.4원 인하된 만큼 내년부터 수천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돼 한국전력 주가가 다시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전력사용 연일 최대치인데…2분기 적자 전망, 더위먹은 주가=지난달 31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전력 주가는 3만3300원에 마감했다. 이는 겨울철인 올 초(3만7750원)보다도 11.8% 낮은 것이다. 한국전력 주가는 지난 2016년 5월 6만37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탔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말까지만해도 4만5000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9월에 4만원대가 붕괴된 뒤 힘을 내지 못했다.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일 최대전력수요가 9000만㎾를 연일 넘어서는 등 어느 해보다도 전력수요가 폭증하고 있는데도 주가는 회복될 기미가 없다. 전력수요가 급증한 이달들어 주가가 오히려 더 떨어져 지난 11일엔 52주 최저가(3만55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전력 매출과 직결되는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는데 주가가 반대로 움직인 배경은 비용 구조에 있다. 유가·환율 등 인상으로 연료비와 구입전력비가 각각 30% 이상 늘었는데 전기요금은 변화가 없으니 전력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한국전력의 손실이 커지는 상황인 것이다.
증권업계는 올 2분기 한국전력 매출액이 13조여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 안팎 증가하겠지만 9000억~1조원 규모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와 석탄 가격이 지난해보다 두자리 이상 상승하면서 비용 지출이 크게 늘었다"며 "한국전력 입장에선 콩 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두부 값은 올리지도 못하고 많이 팔려서 걱정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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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연내 인상할 계획이던 전기요금 인상시기를 내년 이후로 늦추기로 한 것도 한국전력 주가를 단기에 끌어내린 악재로 작용했다.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에 지난 5월부터 반짝 회복됐던 주가는 지난 16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심야시간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늦춘다”고 공식 발표한 뒤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까지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올 4분기 이후에나 매출보다 비용부담이 큰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세법개정안에 따라 석탄소비세는 올랐지만 LNG 세금 인하폭이 더 커 내년부터는 4000억원 안팎 추가 비용 감축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2분기를 대규모 영업적자를 바닥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8배로 역사적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