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에 졸혼한 백일섭, 그가 전한 진심

  • 등록 2018-08-01 오전 8:37:38

    수정 2018-08-01 오전 8:37:38

(사진=MBC ‘사람이 좋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배우 백일섭이 졸혼 3년 차의 삶을 공개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백일섭의 인생사가 그려졌다.

이날 백일섭은 73세 나이에 졸혼을 택한 이유에 대해 “특별한 계획도 계기도 없었다. 그냥 언제부턴가 혼자 나가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람의 기질이 있어서 그런가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무작정 집을 나와 강남구에 조그만 오피스텔을 구했다. 그런데 미치겠더라. 못 견디겠어서 2달을 술만 마셨다”고 졸혼 후 겪은 시행착오에 대해서도 밝혔다.

또한 백일섭은 “밥은 나가서 사먹고 했는데 초라하더라”며 “될 수 있는 대로 ‘아점’은 집에서 먹는다. 내 인생이 이렇게 될지 전혀 몰랐다. 그런데 괜찮다. 아주 익숙해졌다”고 덧붙였다.

(사진=MBC ‘사람이 좋다’)
이후 백일섭은 아들, 며느리, 손자와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백일섭은 손자에게 밥을 먹여준 뒤에야 식은밥을 먹었다.

이에 백일섭의 아들 백승우 씨는 과거 아버지의 모습을 되짚었다. 백승우 씨는 “나쁜 얘기지만 매일 술 취하셔서 집에 오셨고 그것 때문에 큰 소리가 많이 났다. 좀 무서웠다”며 “무서웠던 기억이 크니까 아마 웃고 좋았던 게 별로 없었던 거 같다. 그런데 기억해보면 (웃고 좋았던 게) 많았을 수도 있다. 워낙 저랑 제 동생을 예뻐하시고 그랬으니까”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백일섭은 “내가 사랑할 줄 아는데 사랑을 표현할 줄은 몰랐다. 그게 정답인것 같다. 사랑도 많이 느껴보고 느낌도 아는데 그걸 표현을 못한단 말이다”라며 “우리 아버지가 무뚝뚝한 경상도 출신이라 그 피를 물려받았는지 좀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백일섭의 갑작스러운 졸혼 선언에 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백승우 씨는 “아버지의 졸혼 소식이 이슈가 되고 부담스러웠다. 만천하가 알아버렸으니까. 솔직히 이해가 안 된 건 아니다. 싸우는 것보다 그게 편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오해도 있었고 아버지가 자기중심적인 것도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도 외로웠을 것”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사진=MBC ‘사람이 좋다’)
백일섭은 최근 tvN ‘꽃보다 할배 리턴즈’에 출연하며 이순재, 신구, 박건형, 김용건, 이서진 등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당시 짐꾼으로 함께했던 이서진은 “선생님이 본인만의 즐거운 여행을 했으면 했다. 이번 여행이 선생님에게 그런 여행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큰형 이순재 역시 “사실은 그 사람이 제일 앞장 설 수 있는 사람인데 여행에서는 다리가 아파서 잘 걷지 못했다”며 “그래도 의지가 있어서 할 수 있었던 거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포기했을 거다. 핸디캡이 있는데도 극복해낸 거 아니냐”고 말하며 백일섭을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백일섭은 “‘꽃보다 할배’ 첫 촬영 전에는 아픈 곳이 없었다. 첫 여행부터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다리가 아프고 살이 찌기 시작했다. 수술을 해서 이번에도 잘 걷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에 언제 여행을 갈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건강하다고 본때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하며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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