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콩국수 갑질 논란'에 불붙은 논쟁..진실은?

김동환 2018. 8. 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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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발 굵기 지적에서 비롯한 '회장님의 콩국수 면발 갑질' 논란과 관련해 잘못을 지적당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CC) 조리사가 제출한 사표를 클럽과 식음료 용역계약을 맡은 신세계푸드가 반려했지만, 이를 둘러싼 네티즌들의 논쟁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조리사는 신세계푸드가 조리 분야 용역 계약을 맺은 업체 소속이며 △회장과 업체가 갑질을 했다는 주장 △식자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조리사 잘못이라는 지적 △클럽과 용역업체 사이에 자리한 신세계푸드에 잘못이 있다는 주장들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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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발 굵기에서 시작한 ‘회장님의 콩국수 면발 갑질’ 논란과 관련해 잘못을 지적당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CC) 조리사가 제출한 사표를 클럽과 식음료 용역계약을 맡은 신세계푸드 측이 반려했지만, 이를 둘러싼 네티즌들의 논쟁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뉴시스.


면발 굵기 지적에서 비롯한 ‘회장님의 콩국수 면발 갑질’ 논란과 관련해 잘못을 지적당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CC) 조리사가 제출한 사표를 클럽과 식음료 용역계약을 맡은 신세계푸드가 반려했지만, 이를 둘러싼 네티즌들의 논쟁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조리사는 신세계푸드가 조리 분야 용역 계약을 맺은 업체 소속이며 △회장과 업체가 갑질을 했다는 주장 △식자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조리사 잘못이라는 지적 △클럽과 용역업체 사이에 자리한 신세계푸드에 잘못이 있다는 주장들이 쏟아진다.

뉴시스는 레이크우드 CC 그늘집(홀 시작 전이나 중간중간에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제공하는 곳)의 조리사로 일하던 A(58·여)씨가 클럽 실소유주인 르 메르디앙 서울(옛 리츠칼튼 호텔) B(68) 회장에게 잘못된 면 굵기의 콩국수를 지난달 중순 내놓았다가 지적을 받은 뒤, 함께 일할 수 없게 되었다는 말을 소속된 용역업체로부터 며칠 후 들었다고 같은달 31일 보도했다. 이른바 ‘회장님의 콩국수 면발 갑질’ 논란의 시작이었다.

당시 주방에는 콩국수에 쓰이는 중면(소면용 보다 굵기가 다소 굵은 것)이 떨어져 없었으며, A씨는 중면보다 굵은 면으로 콩국수를 만들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클럽 식음료 용역을 담당한 신세계푸드와 조리 분야 계약을 맺은 용역업체의 소속인 A씨가 B회장에게 직접 면발 굵기와 관련한 질책을 받았으며, 신세계푸드가 클럽의 식자재 개선 요청 공문 내용을 용역업체에 알렸다는 게 처음에 전해진 내용이다.

국수 면발 굵기를 지적한 회장에 이어 조리사가 해고되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B회장의 갑질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면발이 무슨 큰 문제가 되냐면서 힘 있는 자가 힘 없는 자를 내쳤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회장이라면 당연히 음식의 질을 지적할 수 있으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담당자의 잘못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래 제품과 다른 재료가 들어간 음식이 손님에게 나갔다면 어떻게 되었겠냐는 반응도 있었다. 콩국수는 해당 그늘집에서 1만5000원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고까지 이어져야 하는지를 두고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클럽과 용역업체 사이에 자리한 신세계푸드가 진화에 나섰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을 밝히겠다면서 세계일보에 “B회장이 조리사를 불러 면발 굵기를 지적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홀 담당자를 불러 ‘원래 들어가는 면이 아닌데 시정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면을) 걸 쓰면 안 되는 걸 알지 않느냐, 제대로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 등의 식자재 교체 공문을 클럽이 우리에게 보냈다”며 “용역업체에 다시 그 내용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A씨가 잘못했다는 뜻을 알리면서, 사직서를 내겠다는 의사와 실업수당과 관련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고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밝혔다. 자신이 이곳에서 나가게 되었는데, 다른 곳을 알아볼 때까지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게 해주면 안 되겠냐고 말했다는 거다. 이는 A씨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사직서를 제출하면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권고사직’으로 처리, 일종의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업체가 제안했다는 보도내용과 다소 배치된다.

신세계푸드는 A씨의 사표를 반려했다면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번 일에 따른 감정이 진정되면 A씨가 다른 사업장에서 계속 근무를 이어나가게 할 방침이라고 신세계푸드는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푸드가 사표를 반려했다는 내용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편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관찰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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