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지시로 가족끼리 때렸다"..피해 증언 잇따라

이준희 2018. 8. 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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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교회 목사가 신도들을 남태평양 피지로 이주시킨 뒤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 보도해드렸는데요.

교회에 다닌 아이들의 피해 증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목사 지시로 부모를 억지로 때려야만 했다는 학생까지 있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구속된 신 목사 교회에서 인터넷에 올린 10대 신도의 영상에는 반복적으로 타작이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타작은 이 교회에서 귀신을 쫓아낸다며 신도를 집단으로 때리는 의식을 일컫는데, 자식이 보는 앞에서 엄마가 맞기도 했습니다.

[2015년 12월 교회영상] "엄마가 심하게 타작을 받으면 나는 저렇게 심하게 타작 안 받았다고 생각하면서…"

심지어 아이들한테까지 부모를 때리도록 교회에서 시켰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신도 가족] '엄마랑 (타작을) 했는데 어떻게 했냐' (물으니) 그래서 그냥 살살 뺨을 때렸다, 그런데 그걸 할머니와 엄마가, 엄마와 할머니가 또…"

목사의 지시로 억지로 어머니를 때린 뒤 심한 자책감을 느낀 학생 신도도 있습니다.

[10대 신도] "조금 아닌 것 같고 좀 힘들었는데 말은 못 하고 그냥… 속으로만 가지고 있고 그냥…"

교회에 다닌 아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학교에 다니지 않고, 교회 잡일이나 전도활동을 했습니다.

경찰이 확인해보니, 2013년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학교를 안 다녔거나 학기의 1/4 이상을 결석한 학생이 20여 명에 달했습니다.

[10대 신도] "3학년 4학년 때는 안 다니다가… ("아예 안 다녔나요?") 네, 안 다녔어요. ("왜요?") 다니지 말라고 해서…"

또 신도들이 집단 이주한 피지에 머물고 있는 아이도 10여 명에 이른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신도 자녀의 취학 현황을 조사한 뒤, 격리시켜서 보호해야 할 아이들을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이준희 기자 (letswin@m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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