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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서' 박서준 "거울보며 잘생겼다 생각한 적 없어"

송고시간2018-07-3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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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과의 열애설, 해명 가치도 없다"

박서준[어썸이엔티 제공]
박서준[어썸이엔티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로코(로맨틱 코미디) 장인요? 감사하지만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 수식어죠. 막상 사라지면 아쉬울 것 같기도 합니다. (웃음)"

최근 종영한 tvN 수목극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통해 배우 박서준(30)은 대세 중의 대세로 떠올랐다. 그는 나르시시즘에 빠진 이영준 부회장을 매력 넘치게 표현해 '로코 장인'이라는 수식어에 쐐기를 박았다.

3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난 박서준은 "로맨틱 코미디에서 많이 부각됐지만, 거기에만 안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도 장르 때문이 아니라 캐릭터에 매료됐기 때문에 선택했다"며 "다만 로코를 연달아 하다 보니 기본적인 공식을 좀 알게 된 것 같다. 대본을 다 보지 않아도 전개를 예상할 수 있고 상대 여배우를 배려하는 방법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 웹소설과 웹툰 원작을 찢고 나온 것 같다고 해서 '만찢남'이라는 별명도 얻었지만 박서준은 이영준과 자신은 "너무 다르다"고 털어놨다.

"말도 안 되는 과한 설정의 인물이라 어떻게 말 되게 표현할지가 가장 큰 숙제였어요. 그림 속 말풍선으로 보는 것과 달리 드라마에서는 말투 하나하나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영준의 톤을 잡는데 시간을 많이 들였죠. '자뻑' 대사들을 '이런 사람도 있겠지'라고 설득시켜야 하니까요. 여러 톤을 시도해본 결과 나름대로 방법을 찾은 것 같아요. 긴 시간 동안 고민했는데 잘 표현돼서 다행입니다."

박서준이 특히 고민한 부분은 '연애 초보'인 이영준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아무리 연애 초보라고 해도 어디까지 몰라야 할지가 고민이었어요. 연애는 모르는데 키스는 잘하면 일관성이 없잖아요? (웃음) 미소가 영준에게 손가락 하트를 날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제 생각엔 영준이는 손가락 하트를 모를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현장에서 감독님께 CG를 써달라고 하고 애드립도 했죠. 그렇게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대본을 채워나갔어요."

박서준[어썸이엔티 제공]
박서준[어썸이엔티 제공]

박서준은 심각한 나르시시스트인 이영준과 성격도 반대다.

"거울 보면서 제가 잘생겼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저는 저 자신에 대해 냉정하고 박하거든요. 외모나 성격의 단점을 먼저 봐요. 이영준 역할을 통해 자존감이 좀 생긴 것 같아요. 저 자신을 좀 더 사랑하게 됐어요."

이영준은 극 중에서 김미소(박민영 분)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뒤에는 '직진 로맨스'를 펼쳐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박서준은 "20대 초반에는 많이 생각하고 상대방 의견을 좀 더 중요시했는데 30대 초반이 된 지금은 기회만 생긴다면 가릴 것이 없을 것 같다"며 "다만 결혼은 인생의 큰 전환점이라 정말 그런 순간이 오면 진지하고 현명하게 생각할 것 같다"고 웃었다.

박민영과의 찰떡 호흡으로 드라마 종영 직후 열애설도 불거졌다.

"여행을 같이 갔다느니, 패션 아이템이 겹친다느니, 야구팀 유니폼 등번호에 의미가 있다느니 등 짜깁기를 많이 했더라고요. 출입국 기록을 보여드려야 하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더라고요. 같은 아이템 있다고 열애하면 전 저스틴 비버랑도 연애하나요? 야구 등번호도 제가 좋아하는 메이저리거 등번호를 따왔어요. 박민영 씨 캐스팅에 제가 관여했다는 것도 말 안 되는 것 아시죠? 제가 만드는 드라마도 아니고 제가 '국민 프로듀서'도 아니고요."

동료 배우로서 박민영에 대한 칭찬은 아끼지 않았다.

"박민영 씨는 배려를 많이 하는 배우예요. 둘이 같이하는 감정 신이 많고 주고받는 대사도 많은데 감정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주고 믿어주고 배려해줬죠. 현장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감정 잡으려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해요. 그런 장점 덕분에 많은 분이 찾는 여배우가 된 것 같아요. 같이 작품 하게 돼서 영광이었죠."

박서준[어썸이엔티 제공]
박서준[어썸이엔티 제공]

김미소뿐만 아니라 박유식(강기영 분)과의 브로맨스도 극의 코믹함을 이끌고 가는 하나의 축이었다.

박서준은 "형(강기영)이 준비를 많이 해왔다. 대본 안에서 역할과 상황 분석을 통해 수정하면서 연기했다"며 "너무 웃겨서 NG를 많이 내기도 하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쌈, 마이웨이', 예능 '윤식당2'의 연이은 성공을 통해 대세 배우로 떠오른 박서준은 최근 광고계까지 섭렵했다.

"광고가 갑자기 확 몰리더라고요. 하나하나 늘어날수록 부담이 많이 됐어요. 하지만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니죠. '윤식당2'에서 열심히 한 모습이 호감을 얻어서 광고를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광고주분들께도 감사드리고, 광고모델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해 SNS도 열심히 하고 있죠. (웃음)"

쉼 없이 달려온 박서준은 자신을 지켜봐 주는 "시청자와 관객이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연기할 때 살아있는 것 같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인 것 같아요. 제가 출연한 작품을 보고 힘든 상황을 극복했다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예능에 출연하긴 했지만 전 '엔터테이너'는 아니에요. 연기가 좋아서 작품 끊임없이 하고 있고 제 그릇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보여드릴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보여드리고 싶어요."

박서준[어썸이엔티 제공]
박서준[어썸이엔티 제공]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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