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업굴기⑨] 세계 시장 '야금야금' 中스마트폰..긴장하는 삼성·LG

윤선훈기자 2018. 7.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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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탑재 스마트폰도 잇따라 中이 먼저 상용화.."결국 기술이 관건"

<아이뉴스24>

중국의 굴기(堀起)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르다. 과거 한국 완제품의 짝퉁 수준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중국 제조 2025'에는 2025년까지 로봇·양자컴퓨터·항공우주·신소재·바이오·AI(인공지능) 등에서 세계 강국이 되겠다는 야심이 깔려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중국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국내기업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기업들이 글로벌시장 곳곳에서 뛸 수 있는 도약대 구축이 절실하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는 2013년까지만 해도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 1위(19.7%)였다. 갤럭시 시리즈는 당시 중국에서 '핫 아이템'으로 젊은이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2014년부터 갤럭시 시리즈의 점유율이 급전직하하더니 2017년 2.3%까지 떨어졌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성장하면서 삼성전자의 중국 내 입지는 급격히 약해졌다. 2014년 샤오미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더니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부상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은 삼성전자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중국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 특화된 중·저가 라인업을 대거 출시하며 중국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중국 업체들이 자국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가성비'다. 그러나 최근 중국 업체들의 움직임은 '가성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카메라·디스플레이 등에서 최신 기술을 탑재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P20'은 스마트폰에 최초로 트리플카메라를 탑재했는데 사진·영상 기능에서 갤럭시S9를 앞선다는 내용의 결과가 여럿 발표되기도 했다. 비보의 '넥스'와 오포의 '파인드X'는 전면 디스플레이에서 베젤을 아예 없앤 풀스크린 디스플레이 형태로 출시됐다. 이들은 전면 카메라를 팝업 형태로 구현함으로써 전면에 카메라를 배치하기 위한 베젤이나 노치를 제거했다. 비보 등 여러 업체들은 지문인식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핸드폰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폴더블 스마트폰'마저 화웨이가 삼성전자보다 먼저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내년 초 폴더블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내년 초 폴더블폰을 출시한다는 소문이 무성한 데, 화웨이가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삼성전자보다 조금 빨리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얘기다.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중국 업체가 잇따라 최초로 최신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는 상황에서 폴더블폰까지 밀리면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의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제대로 출시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다만 제일 먼저 출시하면 마케팅 등 유·무형적으로 큰 이득을 볼 수 있기에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중요한 의미"라고 말했다.

가성비에 최신 기술까지 갖춘 중국 스마트폰은 중국 밖 점유율도 서서히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업체들은 유럽(화웨이 15%, 샤오미 4%), 중남미(레노버 12%, 화웨이 8%) 등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화웨이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스마트폰 매출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포와 비보 역시 아직 중국 밖 점유율은 낮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며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중국 스마트폰의 부상에는 중국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큰 보탬이 됐다. 중국 정부는 자국 스마트폰을 육성하기 위해 자국 업체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하고, 삼성·애플 등의 휴대폰을 살 때 이동통신사에서 지급되는 보조금을 줄였다. 보조금을 줄이면 소비자들의 휴대폰 구입 부담이 커지고 고가 스마트폰 수요는 줄게 된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신산업연구실장은 "중국 정부가 2014년 보조금 지급을 줄였을 당시 삼성전자·애플 등이 곤욕을 치렀다"며 "현재도 중국 정부에서 자국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지원 정책들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원을 거름삼아 오포·비보·샤오미 등의 업체들이 중국 내수 시장을 점유해 갔고 이들은 눈에 띄게 덩치를 키우며 현재에 이르렀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날로 커지는 중국의 기세에 대응하려면 결국 기술 면에서 확실히 앞서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기술 개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이 거센 것이 사실"이라며 "결국 품질과 기술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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