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관광팀 공격한 북극곰 사살..정당방위 '논란'

김우영 기자 2018. 7. 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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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에서 크루즈선의 승무원을 습격한 북극곰이 사살돼 논란이 일고 있다. 크루즈 업체 측은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는 한편 일각에서는 야생동물 서식지에 너무 가까이 접근했다며 크루즈 업체를 비판했다.

뉴욕타임스, CNN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8일(현지 시각)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스피츠베르겐 섬에서 발생했다. 크루즈 업체는 관광객들을 내리기에 앞서 북극곰이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4명의 경호원을 먼저 내보냈다. 하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북극곰 한 마리가 경호원을 습격했고, 곰을 쫓아내는 데 실패한 다른 경호원들이 곰을 사살했다.

업체는 북극곰의 공격으로부터 관광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장 경호원을 의무적으로 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 이후 크루즈 업체측은 페이스북 공식계정을 통해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승무원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습격을 받은 경호원은 머리에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살된 북극곰의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유전학자 제인 로버츠는 자신의 트위터에 “애초 이런 관광이 없었다면 경호원이 필요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누구도 다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올렸다. 최근 여름 성수기를 맞아 늘어나는 북극권 관광을 비판한 것이다.

또 야생 동물 전문가인 제프 코윈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믿을 수 없는 비극”이라며 “당신은 야생에서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것뿐만이 아니라 북극곰의 야생 활동을 방해하지 않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자연 기금은 북극곰을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지구상에 남아있는 북극곰은 2만 5000마리이며, 상당수가 지구온난화로 위험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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