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학과 교수 “제주도 실종, 바다 추락 or 성범죄…두 가지 시나리오 상정”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7월 30일 13시 28분


코멘트
YTN 방송 캡처.
YTN 방송 캡처.
가족과 함께 제주에서 캠핑을 하던 30대 여성의 실종 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공개수사로 전환한 가운데, 휴가를 앞둔 누리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캠핑을 하던 경기도 안산 거주 최모 씨(38)는 25일 밤 11시경 제주시 구좌읍 세화항 부근에서 실종됐다.

최 씨의 남편(37)에 따르면 최 씨는 딸·아들과 함께 카라반에서 캠핑을 하다가 음주 상태로 밖으로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최 씨는 실종 당일 세화항 주변 편의점에 들렀던 것으로 폐쇄회로(CC)TV 탐색 결과 확인됐다.

최 씨의 가족은 26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이후 경찰은 세화항 근처에서 최 씨의 휴대전화, 카드, 최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슬리퍼 한 쪽이 발견했다.

경찰은 최 씨가 실족으로 바다에 빠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주변 바다에서 수중 수색을 실시했지만 최 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실종 나흘째였던 29일 가족의 동의를 얻어 수사를 공개로 전환했다. 경찰은 30일도 포구 근처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납치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제주 실종 사건을 어떤 범죄와 쉽게 예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두 가리 시나리오를 상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30일 YTN 방송에 출연해 "그날 실족을 해서 바다에 빠지게 된 사고 가능성이 있다. 바다 위에 이 여성분의 슬리퍼, 휴대전화가 발견됐고. 편의점 갔을 때 다소 만취 상태였다는 진술이 있으니 혹시 바다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라는 점에서 해경도 수색을 벌였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범죄와의 연관성에서는 어쨌든 제주도에 관광을 온 사람을 노리는 사람 입장에서, 또는 밤 11시다 보니까 왜곡된 성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하나의 표적으로 삼지 않았는가"라고 했다.

이 교수는 "다만 추정이지만 두 가지 시나리오가 상존하기 때문에 아마 수사당국에서도 이분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정보를 많이 얻기 위해서 공개수사로 전환을 한 것 같다"라고 예측했다.

사건과 관련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누리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누리꾼들은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는 곳인데 치안, 사고처리 등 좀 더 보강이 필요하다"(surv****), "제주에는 CCTV 설치 많이 해야"(shk7****), "부디 빨리 단서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sork****), "제주도는 이제 여행지로 무서워서 어떻게 가나"(eleq****), "이래서 제주 여행 취소했다"(juli****), "아니 제주도에 무서운 범죄 자주 일어나냐. 무서워 진짜"(ywon****)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