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실종 여성 ‘납치’ 우려…경찰 “가능성 有, 단서 ·증거는 無”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7월 30일 1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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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사진=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제주도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이 납치된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

30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25일 밤 11시경 남편 A 씨(37) 등 가족과 함께 제주시 구좌읍 세화항 부근 카라반에서 캠핑을 하던 경기 안산시 거주 최모 씨(38·여)가 인근 편의점에서 나온 뒤 실종됐다.

남편 A 씨에 따르면 당시 최 씨는 음주 상태에서 혼자 밖으로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25일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최 씨의 마지막 행적은 세화항 근처 편의점. 26일 새벽 3시경엔 세화항 방파제 인근에 있던 선장 김모 씨가 최 씨의 휴대전화·카드가 포구 위에 놓인 것을 발견해 A 씨에게 돌려줬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최 씨가 휴대전화·카드만 빼놓고 실족할 수 없다면서 최 씨가 납치된 게 아니냐고 의심했다. 올 초에 발생한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실종 사건을 떠올리며 불안해한 이들도 있었다.

경찰은 납치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최 씨가 납치됐다는 결정적인 단서·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제주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최 씨가 납치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지만 최 씨가 납치됐다는 결정적인 단서나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웅혁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같은 날 YTN과 인터뷰에서 “(범죄와 연관됐다고) 예단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밤 11시다 보니까 왜곡된 성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하나의 표적으로 삼지 않았겠는가, 하는 추정이 있기 때문에 아마 수사당국에서도 이분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정보를 많이 얻기 위해서 공개수사로 전환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수배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했다. 전단 속 최 씨는 편의점 CCTV에 포착된 모습으로, 회색 민소매 티셔츠와 회색 반바지를 입고 있다. 신장 155cm의 최 씨는 계란형얼굴·긴 생머리에 마른 체형을 가지고 있다.

최 씨를 목격했거나 행적을 알고 있을 경우, 제주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064-750-1336) 혹은 전국 국번없이 112로 전화하면 된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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