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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복서 길태산, 한국 슈퍼미들급 챔피언 등극

난민 복서 길태산, 한국 슈퍼미들급 챔피언 등극
카메룬 출신의 '난민 복서' 길태산(31·본명 장 에뚜빌)이 한국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길태산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 주관 슈퍼미들급(76.20㎏) 한국 타이틀 매치에서 이준용에 6라운드 TKO 승을 거뒀습니다.

이로써 길태산은 한국 무대에서 5전 전승에 3KO 행진을 이어가며 새로운 한국 챔피언으로 등극했습니다.

길태산은 카메룬 출신으로 지난해 슈퍼웰터급 한국 챔피언이 된 이흑산(35·압둘레이 아싼)과 함께 카메룬 군대에서 복싱했습니다.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가혹 행위까지 당했던 둘은 2015년 10월 문경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 출전을 앞두고 무작정 숙소를 이탈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지난해 11월 난민 지위를 얻은 길태산은 한국에서 프로 복싱을 먼저 시작한 이흑산을 따라 글러브를 다시 꼈습니다.

길태산은 이흑산에 비해 대중에게는 늦게 알려졌지만, 복싱 실력 면에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흑산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길태산은 한국 타이틀 매치 1라운드에서 이준용의 가드가 허술한 틈을 타 묵직한 잽으로 타격을 입혔고 2라운드에서는 상대를 코너에 몰아넣고 소나기 펀치를 날렸습니다.

3라운드에서 이준용이 어퍼컷으로 반격했지만 길태산은 흔들림 없이 상대를 압박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이어갔습니다.

4, 5라운드에 이어 6라운드에서도 길태산이 이준용을 코너에 밀어넣고 펀치를 퍼붓자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키고 길태산의 손을 들어 올렸습니다.

국내 중량급의 1인자 이준용은 미들급(72.57㎏) 챔피언이지만 길태산과 타이틀 매치를 위해 미들급 타이틀을 반납하고 체급을 올려 슈퍼미들급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습니다.

이준용은 맷집을 앞세워 길태산과 경기 초반 난타전을 벌였으나 끝내 반격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준용의 전적은 15전 6승(3KO) 5패 4무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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