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식사 챙겨먹는 사람, 금연·절주도 더 잘한다

정종훈 2018. 7. 2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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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을 잘 챙겨먹으면 생활습관과 영양상태가 전반적으로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포토]
29.6%. 국내 성인의 아침 식사 결식률(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이다. 출근 준비에 바빠서, 혹은 입맛이 없어서 아침 식사를 거르는 사람이 꽤 많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자 밥을 챙겨 먹기 어려운 경우도 생긴다. 그런데 아침밥을 잘 챙겨 먹는 사람이 아침을 거르는 사람보다 금연ㆍ절주도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 상태나 스트레스 수준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편이었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9일 이러한 내용의 논문을 공개했다.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64세 성인 남녀 2302명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을 일주일간 아침 식사 빈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눴다. ▶주 0회 ▶주 1~2회 ▶주 3~4회 ▶주 5~7회 등이다. 그랬더니 아침을 꾸준히 챙겨 먹는 그룹(주 5~7회)의 금연자 비율은 78.7%로 다른 그룹보다 높았다. 반면 정기적으로 술을 마신다는 비율은 21.6%로 가장 낮았다. 아침 식사를 잘 챙기는 사람들이 금연·절주 같은 생활습관도 더 좋다는 의미다. 또한 평상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한 비율도 24.3%로 4개 그룹 중 최저였다.

아침밥을 꼬박꼬박 먹는 사람들은 식사를 통한 에너지 섭취도 고루 되는 편이었다. 이들은 탄수화물과 칼륨, 티아민(비타민 B1) 섭취를 상대적으로 많이 했다. 연구팀은 "아침 식사 빈도가 늘면 밥 먹을 기회가 많아져 여러 식품군과 영양소를 섭취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침을 아예 먹지 않는 사람들은 금연과 절주, 스트레스,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생활습관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금연자 비율은 65.9%,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비율은 34.3%로 4개 그룹 중 가장 높았다. 단백질과 칼슘, 인, 티아민 등의 섭취도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은 "좋은 생활습관과 영양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국내 성인의 아침 식사 빈도 가이드라인을 주 5~7회로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 대규모 추가 연구를 통해 아침식사 빈도와 영양상태·생활습관의 정확한 선후관계를 확인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KJFP) 최근호에 실렸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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