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 먹고 냉수 샤워 '캬 좋다!'..동물들의 폭염나기

한지연 기자 입력 2018. 7. 2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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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폭염 견디기 어려운 건 동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물원에서는 인공 눈에 각종 보양식까지 동원하고 있습니다.

동물들이 더위를 피하는 방법,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시원하게 뿜어 나오는 물줄기에 호랑이는 맹수의 왕이라는 체면도 뒤로 하고 폴짝폴짝 뛰어다닙니다.

인공 눈을 내려주자 온순한 아기처럼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습니다.

지그시 눈을 감고 몸을 물에 반쯤 담근 채 신선놀음을 즐기는 호랑이.

중복을 맞아 사육사가 마련해준 생닭은 쇠약해진 기력을 회복시켜줄 강장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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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나라 출신 코끼리에게 꽁꽁 얼린 과일 뭉텅이는 최고의 여름 별식입니다.

물에 몸을 담근 채 살살 녹여 먹기도 하고 급한 마음에 발로 깨 가면서 먹기도 합니다.

시원하고도 달콤한 수박은 사람뿐 아니라 반달가슴곰에게도 더위를 날려 줄 여름 특식입니다.

[오현택/서울대공원 맹수사육사 : 털 달린 짐승이잖아요. 많이 더워합니다. 식욕도 떨어지고 움직임 자체가 없어요. (음식을) 냉동시켜서 주는 거죠. 체력 좀 돌아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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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폭염에 물범의 보금자리도 확 바뀌었습니다.

흰 그늘막은 오두막, 대형 자연석은 평상이 돼 물범이 활발히 옮겨 다니도록 유도합니다.

그래도 물범이 제일 좋아하는 곳은 역시 시원한 물이 뿌려지는 분수입니다.

이렇게 분수에서 나온 물은 수조에 있는 물을 순환시키고 물의 온도도 5도 가까이 떨어뜨려 물을 시원하게 만듭니다.

입맛 돋우는 보양식과 적당한 움직임이 동물들에게도 건강한 여름나기 비법입니다. 

한지연 기자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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