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규제' 논란 확산.."대리만족·위로" vs "청소년에 악영향"
정부가 비만 대책을 내놓으면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먹방'(먹는 방송)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과 모니터링을 포함하자 네티즌 사이에서 '먹방 규제' 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6일 '국가 비만 관리 종합대책(2018∼2022)'을 발표하면서 먹방에 대한 대책도 내놨다. 복지부가 발표한 보도자료에는 “‘폭식’의 진단 기준을 마련하고, 폭식 조장 미디어(TV, 인터넷방송 등)·광고에 대한 가이드라인 개발 및 모니터링 체계 구축(2019년)”이라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정부가 ‘먹방 규제’에 나섰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가 잇따라 나오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지나친 정부 규제”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미디어 콘텐츠인 ‘먹방’을 규제하는 게 비만율 감소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취지다.
인기 ‘먹방’ 유튜버들도 ‘먹방 규제’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잇따라 내왔다. 먹방 유튜버 중 국내 최초로 구독자 수 250만명을 돌파한 '밴쯔'는 27일 소셜미디어에 애청자로부터 받은 한 통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서울 한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라고 소개한 애청자가 밴쯔에게 "항암 치료 등 다양한 이유로 위 기능을 상실해 오래 금식하는 환자들이 참 많은데, 이런 환자들이 침상에서 밴쯔님의 먹방을 보고 위로받는다"고 하자 밴쯔는 '먹방의 좋은 예'라며 먹방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다른 먹방 유튜버인 양혜지도 이날 채널A '김진의 돌직구 쇼'에 출연해 '먹방'이 과식을 조장한다는 시각에 대해 "제 주변에는 '먹방'을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분들이 많다. 저는 먹방을 하기 전부터 원래 비만이었고, 먹방 때문에 비만이 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먹방 규제’에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먹방'이 폭식을 조장하는 면이 일정 부분 있다”며 “특히 먹방이 미디어의 영향을 받기 쉬운 미성년자에게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요즘 청소년에게는 유튜브 영향력이 교육 교재나 TV보다 훨씬 세다”, "국가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서 절주나 금연을 권고하지 않나. 그런 차원의 조치인 것 같은데 모든 먹방을 막는 것처럼 받아들이는 건 지나치다. 핵심은 비만율을 낮추는 것" 등 의견을 내놨다.
논란이 계속 이어지자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동아닷컴과 인터뷰에서 “먹방 규제는 사실무근”이며 "국민 건강 증진 차원에서 먹방 콘텐츠의 기준을 정립하고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만드는 사람도 고민하고, 보는 사람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린이들이 시청할 수 있는 시간에는 과도한 먹방 광고나 콘텐츠를 줄일 수도 있지 않은가. 한 번쯤 고민하고 노력해보자는 취지다. 규제는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동아닷컴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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