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관세로 보복하지만 중국은 기업에 직접 보복한다

박형기 기자 2018. 7. 2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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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기업에게 잇따라 불이익을 주며 중국도 보복 카드가 있음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중국 제품에 속속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사실상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중국은 관세 폭탄 대신 미국 기업을 각개 격파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Δ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이 미래의 라이벌인 미국 퀄컴의 팽창을 사전에 막은 점 Δ 중국도 미국의 관세 폭탄에 맞서 보복할 카드가 있다는 것을 과시한 점 등으로 중국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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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이 미국 기업에게 잇따라 불이익을 주며 중국도 보복 카드가 있음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중국 제품에 속속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사실상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수입되는 5000억 달러의 모든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협박함에도 중국은 보복할 특별한 수단이 없었다. 미국에서 중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은 지난해 1299억 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관세 폭탄 대신 미국 기업을 각개 격파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미국 기업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방법으로 보복에 나선 것.

중국 당국은 최근 미국의 대표적 반도체 기업인 퀄컴이 네덜란드의 반도체 업체인 NXP 인수를 불허함으로서 퀄컴의 야심을 좌절 시킨데 이어 페이스북(이하 페북)의 중국 자회사 설립을 막판에 불허했다.

◇ 중국, 퀄컴의 NXP 인수 저지 : 중국이 퀄컴의 NXP 인수를 승인하지 않음으로써 퀄컴이 NXP 인수에 실패한 것은 중국의 ‘이중의 승리’로 평가된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Δ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이 미래의 라이벌인 미국 퀄컴의 팽창을 사전에 막은 점 Δ 중국도 미국의 관세 폭탄에 맞서 보복할 카드가 있다는 것을 과시한 점 등으로 중국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퀄컴은 25일 네덜란드 반도체 회사 NXP 인수를 21개월 만에 포기한다고 밝혔다. 퀄컴은 지난 2016년 10월 NXP 인수 의향을 밝혔으며 지난해 말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9개 관련국들 가운데 중국 반독점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난항을 겪어 왔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25일)로 인수 시한이 마감된다면서 NXP 인수 포기 의향을 밝혔다. 퀄컴은 그동안 여러 차례 인수 마감 시한을 연장하며 의욕을 보여 왔다.

중국의 반독점 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이 인수를 허가하지 않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시작한 무역전쟁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 제품들의 수출이 어려워지자 그에 대한 보복으로 인수 불허에 나선 것이다.

퀄컴의 NXP 인수 포기는 여러모로 회사 측에 손해를 안기게 됐다. 20억 달러의 수수료를 NXP에 지불해야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들인 노력들도 비용으로 환산하면 상당하다.

또한 NXP 인수를 통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물론 애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로까지 반도체 공급 대상을 늘릴 수 있었는데 이를 포기하게 됐다.

◇ 페북 중국 자회사 설립도 막판 불허 ; 이런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인 SNS 업체인 페북이 자회사 ‘페이스북 테크놀로지’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설립하려던 계획이 최종단계에서 무산됐다.

25일에는 설립 계획이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고 중국 기업신용정보공시시스템을 통해 알려졌지만 26일에는 중앙정부가 이을 가로막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 “저장성과 중앙정부 기구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의 견해차로 승인이 취소됐다.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사전에 긴밀한 협의가 없었다며 분노했다”고 전했다.

페북은 신장위구르자치구 분리독립주의자들이 이용한다는 이유로 2009년부터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됐다.

그러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꾸준히 중국을 방문해 공산당 지도자나 젊은층을 만나고, 중국지사 개설을 신청하는 등 중국시장 진입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심지어 저커버그 CEO는 시진핑 주석 집권 2기 기념행사에 참석, “시주석의 은혜가 사해에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중국 권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중국의 보복으로 이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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