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 남긴 편지 "회찬이형, 다음 생에 또 만나요"
[경향신문] 유시민 작가가 26일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의 추모문화제에 참석해 편지를 남겼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대강당에서 오후 7시에 열린 추모문화제에서 유 작가는 노 원내대표에게 “다음 생에서 또 만나요”라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유 작가가 남긴 편지 전문입니다.
<유시민 작가의 편지>
추도사가 아니고 노회찬 대표님께 짧막한 편지를 하나 써왔습니다. 써온대로 해보겠습니다. 다음 생에서 또 만나요. ‘우리에게 다음 생애란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그렇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생이 또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만나는 세상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곳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도 되면 좋겠습니다. 회찬이 형, 늘 형으로 여겼지만 단 한번도 형이라고 불러보지는 못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불러볼게요. 형! 다음 생애는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세요. 더 자주 더 멋지게 첼로를 켜고 더 아름다운 글을 더 많이 쓰고 김지선님을 또 만나서 더 크고 더 깊은 사랑을 나누세요. 그리고 가끔씩은 물 맑은 호수로 저와 단 둘이 낚시를 가기로 해요. 회찬이 형,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라서 형을 좋아했어요. 다음 생은 저도 더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때는 만나는 첫 순간부터 형이라고 할게요. 잘가요 회찬이형. 아시죠? 형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요.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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