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 손실"..고해성사로 드러난 MB 해외자원개발 '민낯'
<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 자원개발사업을 추진한 공기업 3곳의 손실액이 16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매장량이나 수익률을 뻥튀기했고 적절한 검증도 없었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석유공사는 2009년 캐나다 하베스트 유전을 인수하면서 유전 매장량의 평가 기준을 자체적으로 느슨하게 바꿨습니다.
국제 기준보다 자산 가치를 부풀렸고 수익률도 유리하게 해석해 40억 8천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회수액은 1천분의 1도 안 되는 4백만 달러, 손실은 24억 6천만 달러에 달합니다.
가스공사의 캐나다 웨스트컷뱅크 가스정 사업도 수익률을 부풀려 비싸게 샀지만, 결국 생산성이 떨어져 투자금액의 73%를 손실 처리했습니다.
광물자원공사도 멕시코 볼레오 동광 운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부실한 사업성과 광산개발계획 변경 등의 이유로 투자금의 80%를 날렸습니다.
자원공기업들이 뒤늦게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내용입니다.
[고규정/한국석유공사 기획예산본부장 : 인수합병했던 다나나 앵커 등 몇 개 사업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남은 기간 동안에 더 조사를 할 계획입니다.]
해외자원개발 태스크포스의 실태 조사 결과, 자원 공기업 3곳이 총 169개 사업에 41조 4천억 원을 투자했지만, 손실만 16조 원, 부채는 51조 5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TF는 부실사업을 정리하고 강도 높은 자체 구조조정을 실시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영상편집 : 박진호, VJ : 한승민)
정경윤 기자rousil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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