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폭염에 단비 내려줄까..태풍 '종다리' 엉금엉금 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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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많은 국민이 태풍을 기다린 적이 있을까.
경상도 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의 수은주가 섭씨 40도 안팎으로 오르는 요즘, 폭염에 지칠 대로 지친 사람들은 괌 주변에서 발생한 제12호 태풍 '종다리'를 눈여겨보고 있다.
'종다리'가 일본을 지나 동해에 도달하면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수 있다고 국가태풍센터는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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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불확실성 매우 커..비 온다면 28∼29일"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요즘처럼 많은 국민이 태풍을 기다린 적이 있을까.
태풍은 국가 재난에 가까운 막대한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한여름 땡볕 더위를 식히는 비구름을 선물하기도 한다.
경상도 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의 수은주가 섭씨 40도 안팎으로 오르는 요즘, 폭염에 지칠 대로 지친 사람들은 괌 주변에서 발생한 제12호 태풍 '종다리'를 눈여겨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종다리'와 관련해선 거의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이다.
과연 한반도 쪽으로 방향을 틀지, 오더라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세력을 유지할지 예단하기 어렵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께 발생한 '종다리'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천220㎞ 해상에서 동북동 쪽으로 이동 중이다.
'약' 수준이던 강도는 '중'으로 세졌지만, 크기는 여전히 소형이다.
'종다리'가 반가운 손님이 될지 판단하기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너무 느린 이동 속도다.
전날 밤 시속 6㎞, 이날 새벽과 아침에 각각 시속 5㎞, 3㎞ 정도로 북쪽으로 자리를 옮기던 '종다리'는 오후 3시 현재는 시속 24㎞로 속도를 낸 상태지만 여전히 느리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강남영 사무관은 "이동 속도가 어느 수준은 돼야 예보 모델에 반영할 수 있는데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현시점에서 진로를 예상하는 것은 (틀릴 가능성이 커) 위험하다"고 말했다.
현 단계에서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일본 본토에 상륙한 뒤 세력이 급격히 약해지는 것이다. '종다리'가 일본을 지나 동해에 도달하면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수 있다고 국가태풍센터는 전망한다.
강 사무관은 "지금 단계에서 '종다리'가 한반도 열기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며 "'종다리'가 한반도 상공의 견고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붙었다가 느슨해지는 틈이 있으면 들어올 수도 있지만,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종다리'는 고압부 내에서 태풍의 상하층이 분리돼 약해질 확률이 높다"며 "또한 고압부 내의 작은 기압계와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는 전제하에 "만약 '종다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면 28∼29일에 비가 올 것이다. 강수 지역은 동해안으로 국한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전역에 비가 내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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