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여름철 환자 급증하는 '요로결석'..물·레몬 '많이' 육류·견과류는 '멀리'

나건웅 입력 2018. 7. 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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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 배출이 많은 여름철, 요로결석 발병 가능성이 커진다. 여정균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교수가 요로결석 발병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요즘 같은 무더운 여름철, 요로결석 환자가 급증한다. 요로결석은 소변 내 여러 성분이 뭉쳐 만들어진 결정이 돌로 변해 소변이 흐르는 길을 막는 질환이다.

여름철에 결석 환자가 많은 이유는 땀을 흘리면서 소변 농도가 진해지기 때문이다. 소변이 농축되면 소변 속 결석이 생길 확률이 급격히 오른다. 또 햇볕에 자주 노출되는 탓에 비타민D 생성이 늘어 발병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요로결석은 7~9월에 진료 인원이 많았다. 8월에는 연중 최고치인 4만3779명을 기록했다. 진료 인원이 가장 적었던 1월(3만2456명)보다 1만명 이상 많다. 여정균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수분 섭취가 감소하면 요석 결정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요석 형성이 증가한다. 과도한 수산화나트륨 섭취도 문제를 일으킨다. 수산은 칼슘과 결합해 물에 녹지 않는 수산칼슘 결정을 만드는데 전체 결석의 약 80%가 수산과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증상은 극심한 통증이다. 콩팥에서 만들어진 결석이 콩팥과 방광을 잇는 요관에 걸리면서 옆구리 부근에 통증이 나타난다. 하복부로 통증이 이어지기도 하며 남성은 고환이 같이 아플 수 있다. 자주 요의를 느끼거나 이유 없이 구역·구토감이 나타날 때도 요로결석을 의심해볼 만하다. 증상이 악화되면 급성신우염, 요로 패혈증, 만성신부전 등 중대한 합병증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여 교수는 “물이 고이면 썩는 게 당연하다. 결석이 요관을 막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세균 번식이 쉬운 환경이 조성되면서 요로감염 가능성이 급증하고 신장 기능 손상을 유발한다. 신장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운 장기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요로결석 치료는 결석 크기와 개수에 따라 달라진다. 결석 크기가 4㎜ 미만이면 소변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물을 많이 마셔 자연 배출을 유도하는 게 일반적이다.

결석이 크고 많으면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하다.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은 ‘체외 충격파 쇄석술’이다. 결석 발견 부위에 충격파를 쏴 분쇄하는 방법으로 입원·마취가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요관경하 배석술 역시 많이 쓰인다. 요관에 집어넣은 내시경 레이저로 결석을 부순다. 의사가 손으로 직접 진행하는 수술로 결석을 발견하기만 하면 100% 제거가 가능해 정확도가 높다. 결석이 2㎝ 이상일 때는 옆구리 절개를 통해 신장에 작은 구멍을 뚫어 내시경을 삽입하는 ‘경피적 신쇄석술’을 쓴다. 많은 결석을 한 번에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다량 출혈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최근에는 점차 시행이 줄고 있다.

요로결석은 재발률이 높고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분 섭취를 통해 소변량을 늘리는 게 제일 중요하다. 결정화 가능성을 높이는 염분과 소변 내 요산을 늘릴 수 있는 단백질 섭취는 줄여야 한다. 수산이 많이 들어간 시금치·견과류·육류·초콜릿 등도 멀리하는 게 낫다. 반대로 레몬·라임·매실처럼 신맛이 나는 과일은 요로결석 예방에 좋다. 풍성한 구연산이 수산칼슘의 결정화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여 교수는 “물은 매일 3ℓ 이상 마시는 걸 권한다. 수산의 장내 흡수를 방해하는 식이섬유와 칼륨, 마그네슘 역시 도움이 된다. 소변 내 결정이 만들어지는 데 영향을 주는 칼슘과 단백질의 과도한 섭취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 사진 : 최영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68호 (2018.07.25~07.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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