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유통경제학 ②] [르포] 폭염에 불티난 아이스크림..냉동탑차 '바쁘다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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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전 9시.
회전초밥에 초밥들이 실려나오듯 아이스크림 박스는 레일에 실려 탑차로 줄줄이 옮겨졌다.
아이스크림을 가득 싣고 떠나는 탑차들에게서 '더위는 내가 책임진다'는 듯한 비장함(?) 마저 느껴진다.
그는 웨건을 이용해 탑차에서 아이스크림 수십 박스를 마트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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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만의 기록적 폭염, 아이스크림 수요 급증
-빙그레 강남영업소 10년만에 최대 성과 달성
-공장 24시간 풀가동, 바ㆍ펜슬형 제품 잘팔려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지난 25일 오전 9시. 열대야를 통과한 아침 기온은 벌써부터 30도에 육박하고 있다. 어김없는 폭염을 예고하듯 후텁지근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이 시각, 경기도 의왕 빙그레 강남영업소는 폭염이 무색할 정도로, 오싹한 냉기를 뿜고 있다. 35만ℓ의 초대형 냉동고에서는 아이스크림 박스가 어마어마하게 쌓여있다. 건평 100평(330㎡), 대지 150평(495㎡), 주차장 95평(314㎡) 거대 규모로 이뤄진 이곳은 빙그레 남양주 도농공장에서 온 아이스크림이 보관되는 곳이다.
이날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1.2톤 냉동 탑차가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회전초밥에 초밥들이 실려나오듯 아이스크림 박스는 레일에 실려 탑차로 줄줄이 옮겨졌다. 아이스크림을 가득 싣고 떠나는 탑차들에게서 ‘더위는 내가 책임진다’는 듯한 비장함(?) 마저 느껴진다.
“여기서 나가는 아이스크림은 의왕과 과천을 비롯해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관악, 강동의 주요 마트로 나갑니다. 지금이 딱 빙과 성수기이긴 하지만 최근 몇년 새 올해가 제일 바쁜 것 같아요.”
천진철(37) 빙그레 경인영업부 남부1지점의 주임의 말이다. 그는 2005년부터 빙그레 아이스크림의 유통 현장을 누빈 14년차 경력의 ‘아이스맨’이다.
이날 기자는 이곳을 출발해 서울 강남 지역으로 옮긴 냉동탑차를 직접 따라가봤다. 천 주임은 정해진 루트 없이 물량이 떨어졌다고 하면 관할 구역 내 어디든 달려갔다. 탑차가 선 곳은 논현동 한 마트. 그는 웨건을 이용해 탑차에서 아이스크림 수십 박스를 마트로 옮겼다. 천 주임은 “오늘은 300박스를 탑차에 싣고 왔다”며 “물건이 하루 만에 동나면 내일 이곳에 또 올수도 있다”고 했다.
폭염 덕에 마트 냉동고는 텅텅 비어 있었다. 천 주임은 신속하고 기계적인 손놀림으로 아이스크림을 쌓았다. 슈퍼콘, 메로나, 비비빅, 더위사냥…. 냉동고에 그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제형별로 아이스크림이 가득하게 채워졌다.
“올해는 폭염 덕에 강남영업소가 10년 만에 최대 성과를 달성했어요. 본사 직원들도 영업소나 대리점에 판매지원 나가고 임원들은 수박이나 음료수 들고 영업소에 격려차 오시기도 합니다.”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이지만, 빙과업계 관계자들은 그만큼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중이다.
아이스크림은 사실상 ‘한철 장사’다. 성ㆍ비수기 판매량이 75대 25일 정도로 차이가 크다. 여름 판매 성과가 한해 아이스크림의 매출 실적을 좌우하는 만큼 올해 실적은 청신호를 밝히는 중이다.
실제 판매량도 상승곡선이다. 빙그레를 비롯해 롯데푸드, 해태제과 등의 이달 빙과류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빙그레는 이달 20일까지 매출액이 전년대비 약 10% 늘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매출이 25% 가량 뛰었다.
롯데푸드 역시 이달 3주까지 매출은 지난달 대비 17%,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증가했다. 특히 바와 펜슬류는 지난달보다 20% 가량 많이 팔렸다. 해태제과 빙과류는 폭염주의보 발령으로 본격 더위가 시작된 11일부터 현재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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