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임신이라니.. 끝장이군" 솔직한 반란이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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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생명의 경이로움, 숭고한 모성애 같은 건 등장하지 않는다.
"자전적 이야기들을 통해 늘 조그만 '반란'을 꾀해요. 사람들은 우울증 병력을 드러내놓고 말하거나 '임신은 지옥 같아'라고 불평하는 걸 싫어합니다. 하지만 저는 일부러 그런 것들만 다루죠. 분명 다른 사람들도 속으로는 그렇게 느끼고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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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새 생명의 경이로움, 숭고한 모성애 같은 건 등장하지 않는다. 그 대신 불편함과 두려움, 막막함에 대한 솔직하고 신랄한 묘사가 빈자리를 채운다. 이달 국내에 출간한 프랑스 그래픽노블 ‘임신!…’(북레시피·2만 원)은 임신을 대하는 여성의 속내를 과감하게 그려 화제가 된 작품이다. “첫 임신은 거의 재앙 수준의 날벼락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작가 마드무아젤 카롤린(44·사진)을 20일 e메일로 인터뷰했다.
“사람들이 말하기 꺼리는 부분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겪어 본 여성이라면 누구나 임신 기간이 결코 즐겁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아무도 나서서 털어놓지 않더라고요. 제 책을 읽고 독자들이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고 공감하기를 바랐어요.”
카롤린은 현지 평단에서 ‘자전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작품을 그리는 작가’로 통한다. 10월 국내 출간 예정인 그의 대표작 ‘추락, 심연 일기’ 또한 본인이 세 차례에 걸쳐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던 경험담을 다뤘다. 작가는 “개인적으로 ‘추락, 심연 일기’에 애착이 가장 크다”며 “우울증에 빠지는 건 개인의 잘못이 아니며, 숨기거나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라는 걸 말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그가 작업하고 있는 작품 ‘예술가로서의 내 삶’ 역시 그래픽노블 작가가 된 그가 예술학교에서 겪은 경험이나 이 분야의 산업구조 등을 다룬 자전적인 내용이다.
주로 미국 마블이나 DC의 슈퍼히어로 물을 통해 국내에도 친숙해진 그래픽노블이란 용어는 유럽에선 ‘소설(노블)’에 방점을 찍은 문학성 짙은 작품을 지칭하는 분위기다. 작가주의에 바탕을 둔 예술작품으로 인정받으며 하나의 독립 장르로 정착하는 모양새라고 한다. 카롤린은 이런 그래픽노블의 장점으로 ‘깊이’를 꼽았다.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는 웹툰 시장을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웹툰이 가진 특유의 속도감과 호흡은 무척 큰 장점이라고 봐요. 하지만 작은 스마트폰 화면으로는, 기나긴 대사를 음미하거나 페이지마다 공을 들인 편집의 묘미를 느끼긴 어렵지 않을까요. 전 구식이라 그런지, 읽을 때 며칠씩 걸리기도 하는 그래픽노블 스타일이 더 좋아요!”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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