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다른 지역이 물 많이 써서 단수"..평택시의 거짓말

이준희 2018. 7. 2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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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에어컨 고장, 자연발화, 이런 폭염 피해를 짚어봤다면 이번에는 단수, 물 얘기입니다.

지난주에 경기도 평택시 만여 가구에 나흘간이나 물이 끊겨 이 더위에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평택시는 이때 "다른 지역에서 물을 많이 쓰다 보니까 단수가 됐다"고 해명했는데 알고 보니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급수차 앞에 길게 늘어선 줄.

주민들은 폭염 속에 세수조차 못했고, 음식점들은 영업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안정경/경기도 평택시 포승읍(지난 19일)] "찜질방 가서 씻고 들어왔어요. 아침에 마트를 갔는데 생수 창고가 텅 비었어요."

경기도 평택 서쪽지역의 단수 사태는 지난 18일부터 나흘이나 이어졌습니다.

당시 평택시는 수자원공사가 물을 부족하게 보낸데다, 삼성전자가 공업용수도 아닌 상수도를 사용한 탓이라고 밝혔습니다.

[평택시 관계자(지난 19일)] "5만 톤 정도가 부족한 거예요. 일부 높은 지역에 물 공급이 안 된 거죠."

하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수자원 공사는 매일 21만 톤 이상 충분한 양을 공급했고 삼성전자가 써서 부족했다는 물도 평택시로 공급되는 상수도와는 무관했습니다.

노후화된 가압시설이 고장 나 물을 각 지역에 제대로 보내지 못했던 게 물 부족 사태의 이유였습니다.

담당 공무원들이 이 가압시설을 2년 동안 관리하지 않은 사실이 들통날까 봐 거짓 핑계를 댔던 겁니다.

[정장선/평택시장] "공무원들이 저한테 보고하는 과정에서 은폐를 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제가 사과를 드리러 이 자리에 오게 됐습니다."

평택시는 내부 특별 감사를 벌여 허위 보고를 한 수도 담당 공무원들을 모두 징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이준희 기자 (letswin@m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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