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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종다리, 너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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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포항 13일째 열대야…한반도에 큰비 뿌릴지 주목
대구와 포항에서 13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는 등 무더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제12호 태풍 '종다리'가 펄펄 끓는 한반도에 시원한 빗줄기를 뿌려 줄지 주목된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괌 북서쪽 약 1110㎞ 해상에서 종다리가 발생했다. 종다리는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종다리 너만 믿는다"(mmhj****), "피해 없을 만큼 왔다 가라 쪄 죽겠다"(aaqq****) 같은 네티즌 반응이 잇따를 정도로 지난한 폭염에 지친 시민들이 태풍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태풍은 29일 오전 3시께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160㎞ 해상을 지나 30일에는 독도 동쪽 약 350㎞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아직 발생 초기라 변수가 많다"며 "우리나라에 상륙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고 전했다.

가마솥더위는 26일에도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26일 아침 최저기온이 24~28도, 낮 최고기온이 33~38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는 아침 한때 5㎜ 안팎 비가 오겠지만 비의 양이 적어 폭염 해소 효과 대신 습도를 높여 불쾌지수를 상승시키는 부작용이 전망된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명 사고와 가축·어류 폐사가 이어졌다. 지난 20일 오후 5시께 전북 무주군 부남면 자신의 인삼밭에서 일하던 김 모씨(44·금산군 거주)가 쓰러져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새벽 4시께 숨졌다.

25일 기준 올여름 온열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모두 15명으로 경남 3명, 충북·부산·경기·전북 각각 2명, 충남·세종·경북·강원 각각 1명 등이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하루 만에 70만마리가 넘는 가축이 죽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국 곳곳에서 총 217만7237마리가 폭염으로 폐사된 것으로 집계됐다.

바다도 고온과 적조에 시달리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4일 남해안과 제주 일부 해역 수온이 28도에 도달해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했다. 24일 오전 10시부로 전남 고흥군과 경남 남해군 일대 해역에는 올해 첫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전남 함평군 주포항 인근 해상 가두리양식장에서는 지난 17일부터 돌돔이 죽은 채 발견됐고 현재까지 8만여 마리가 폐사됐다. 경북 동해안의 표층 수온도 이달 들어 평년 이맘때보다 2~3도 높은 24~25도를 기록해 양식장에 비상이 걸렸다.

[이희수 기자 / 부산 = 박동민 / 함평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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