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축구대표팀, 스웨덴전 앞두고...심기일전의 파이팅!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9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의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들어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러시아 월드컵 뒤 감독 시장이 크게 펼쳐진 가운데 오락가락 행보로 눈길을 끄는 인물이 있다. 지난 3월 일본 대표팀에서 경질된 뒤 새 직장을 찾고 있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출신 바히드 할릴호지치(66) 감독이 바로 그다. 대한축구협회가 “당초 뽑아놓은 외국인 감독 후보 리스트에 그의 이름이 없었다”고 강조했음에도 한국의 새 대표팀 감독 후보로 그를 지목하는 이들이 많다. 그의 향방을 지켜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최근엔 다 된 줄 알았던 할릴호지치 감독과 이집트 대표팀 사이의 계약이 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북아프리카 복수 언론에 따르면 양측의 협상이 마지막에 결렬됐다. 스페인 출신 엑토르 쿠페르 감독을 내보내고 새 사령탑을 물색 중인 이집트축구협회는 할릴호지치 측과 연봉 33억원 가량에 계약을 논의하고 있었다. 하지만 판이 깨졌고 할릴호지치의 거취는 오리무중이 됐다. 사실 그는 이달 초에도 이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 자신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지휘봉을 잡아 16강을 달성했던 알제리 대표팀 복귀가 유력했다. 그러나 하루 이틀 뒤 없던 일로 변했고, 뒤이어 나온 소식이 지난 17일 보스니아 언론에서 제기한 한국행 부임설이었다. 이 때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5일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가 추렸던 후보 리스트에 할릴호지치 감독이 없었다. 몸값을 높이기 위한 언론플레이일 수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후 할릴호지치 감독의 한국행 가능성은 줄어든 대신 이집트 대표팀으로 간다는 보도가 터졌다. 지금은 ‘이집트 건’이 일단 소멸됐다. 한국 감독 후보로 계속 살아있게 됐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직선적인 축구 스타일을 갖고 있고, 일본을 비롯 아시아와 북아프리카 등 제3세계에서 오랜 기간 일했다는 점 때문에 한국행 확률이 높은 인물로 꼽힌다.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 등 능력도 나쁘지 않다. 반면 라이벌 일본에서 경질됐다는 점, 선수들과 불화가 곧잘 불거졌다는 점 때문에 국내에서도 호불호가 갈린다. 일본에서 내보낸 감독을 우리가 데려다 썼다가 실패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그의 다음 행보가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하게 됐다. 이집트 대표팀은 여전히 할릴호지치 감독을 후보로 올려놓은 채 브라질 월드컵 때 코스타리카를 8강으로 이끈 호르헤 루이스 핀투, 잉글랜드 왓포드 및 스페인 에스파뇰을 지도했던 키케 플로레스, 멕시코와 일본 대표팀을 맡았던 하비에르 아기레 등을 후보로 발표했다. 이들은 한국에도 올 수 있는 지도자들이다.

대한축구협회 감독선임위는 최근 4명 안팎의 우선협상 대상자를 정한 뒤 앞순위부터 조건 등을 맞춰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내주에 새 사령탑이 이름을 알릴 수 있다. 유럽이 휴가철이라 감독 후보들이 휴양지로 떠나다보니 협상이 다소 더딘 것으로 보인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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