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40도 시대, "장기적으로 기온 계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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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폭염 특보가 연일 발효되는 등 보름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각종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평가받는 1994년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학부 교수는 "올해는 지구 온난화에 북극권 빙하가 수축하는 시기가 겹쳐 매우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단기적으로는 기온이 높고 낮음을 반복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온이 오르고 폭염일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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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폭염 특보가 연일 발효되는 등 보름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각종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평가받는 1994년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낮 최고 기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40도를 돌파했다. 24일 오후 경북 영천시 신녕면과 경기 여주시 흥천면의 기온이 AWS(자동기상관측장비) 기준으로 40.3도를 기록했다. 이전 기록은 2016년 8월12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40.3)에서 나왔다. 다만 AWS에 측정된 기온은 공식 기록은 아니고 참고용으로 활용된다.
서울도 사상 최고 수준의 더위를 기록할 기세다. 22일 오후 서울 최고 기온은 38.0도로 1907년 기상청 관측 이래 다섯 번째로 높았다. 1994년(38.4도·38.2도) 이후로는 가장 높다. 다음날인 23일에는 최저기온(29.2도)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전에는 1994년 8월15일 28.8도가 가장 높았다. 아직 7월임을 감안하면 올해 더위가 역대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1994년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이달 폭염일수(전국 평균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은 날)도 벌써 9.5일에 달한다. 1994년 7월(18.3일), 1978년 7월(10.5일)에 이어 세 번째다. 대구와 포항은 14일째, 서울은 4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데는 짧은 장마 기간도 한몫했다. 지역에 따라 14~21일 만에 끝난 올해 장마는 1973년 이후 45년 만에 가장 짧았던 장마로 기록됐다. 장마 기간 전국 평균 강수량(283.0㎜)도 평년(356.1㎜)보다 적었다.
곧 다가오는 태풍이 폭염 지속 여부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25일 오전 괌 북서쪽 111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12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하고 있다. 노유진 기상청 예보분석팀 분석관은 "지금 한반도에 고기압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8월4일까지는 이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며 "태풍 종다리와 우쿵(11호)이 지금의 기압계를 얼마나 흩트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일종의 이상 기후인 올해 폭염이 내년 이후에도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차동현 UNIST(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올해는 해발 5000m 이상에서 발달하는 티벳 고기압이 평년보다 우리나라로 더 확장했고 하층의 북태평양 고기압도 움직이지 않아 안정적"이라며 "그 결과 장마는 일찍 끝나고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특히 폭염이 강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기온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바라봤다. 서태건 기상청 기후예측과 사무관은 "1973년 이후 45년간 월별 평균 온도가 0.4~2.1도 정도 상승했다"며 "월별·연도별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기온은 올라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학부 교수는 "올해는 지구 온난화에 북극권 빙하가 수축하는 시기가 겹쳐 매우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단기적으로는 기온이 높고 낮음을 반복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온이 오르고 폭염일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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