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파리바게뜨에서 호텔 조식뷔페 즐긴다"..SPC, 10여곳서 '실험중'

출근길 아침 해결하는 '직장인' 고객 확보..오전 매출 확대에 도움
"소비자 호평 이어져..뚜레쥬르·커피전문점과 차별화"

파리바게뜨 조식 뷔페 (출처=온라인커뮤니티 '강남엄마vs목동엄마') © News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4000원으로 파리바게뜨에서 호텔식 조식 뷔페를 즐긴다?"

파리바게뜨가 준비 중인 야심작이다. '조식 뷔페 서비스'로 아침 출근길 직장인을 고객으로 확보해 손님이 뜸한 오전 시간 매장 매출을 늘리고, 다른 커피 전문점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지난 5월부터 서울 강남 역삼동과 서초, 잠실 등 10여개 매장에서 조식 뷔페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각 상권 특색에 맞춰 계란프라이와 샐러드·소시지·식빵·햄·치즈·시리얼·우유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호텔 조식 뷔페의 축소판인 셈이다.

가격은 각 점포의 운영메뉴에 따라 3900~5000원 사이로 어린이의 경우 50% 할인된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파리바게뜨가 조식 뷔페 서비스를 전국 매장으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시범 서비스는 조식 뷔페 서비스 도입을 확정한 후 메뉴 등을 결정하기 위한 최종 테스트 성격이라는 설명이다. 시범 운영을 통해 이용 고객군을 분석하고 반응이 좋은 메뉴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로서는 주택가보다 직장인이 몰린 오피스 밀집 지역이 유력하다. 아무래도 직장인들이 아침에 식사를 못 하고 출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매장 테스트면 이미 방향은 정해진 것"이라며 "기존에 판매하던 빵 제품이 많기 때문에 파리바게뜨 입장에서도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리바게뜨가 조식 뷔페 서비스에 나선 것은 매장을 찾는 고객이 적은 오전 시간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다. 매장의 매출은 상대적으로 오후에 집중돼 있다. 오후 시간에 간식을 찾는 고객이 많고, 퇴근길에 구매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조식 뷔페 서비스를 시행하면 출근길에 아침 식사를 하는 수요를 파리바게뜨가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당연히 매장 매출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최근 브런치(brunch)를 즐기는 소비자들도 일부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점주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다른 커피 전문점과 차별화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이미 기존 메뉴가 일정 부분 갖춰져 있어 추가 부담이 덜하단 점도 작용했다. 상당수 가맹점들이 오전 7시 전후에 문을 열고 있어 영업시간 증가에 따른 인건비 부담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고객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용 후기를 올리는 등 반응이 뜨겁다. 한 소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과 함께 "가격은 착하고, 메뉴는 풍성하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파리바게뜨는 조식 뷔페 서비스의 정식 출시에 대해 소비자 반응과 매출 등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SPC그룹 관계자는 "개별 가맹점에서 오전 매출 향상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일부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라며 "정식 서비스 시행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에 위치한 한 파리바게뜨 가맹점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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