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사회

모기없는 해변.서핑비치... 동해 바다 어디로 갈까?

이상헌 기자
입력 : 
2018-07-25 06:01:01

글자크기 설정

사진설명
경포 해수욕장 /사진=연합뉴스
[전국구 와글와글-60] "가자 강원 동해로."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강원도 93개 해수욕장에 피서객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장마전선이 물러간 뒤 첫 주말인 지난 14~15일 이틀간 전국 각지에서 23만명이 다녀가며 '대한민국 대표 피서지'의 명성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특히 올해는 서울~강릉 KTX와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데다 올초 강릉 스카이베이 경포호텔 등 대형 숙박시설이 잇달아 문을 열어 피서객들 편의가 크게 향상됐다. 이에 따라 올해 피서객 유치 목표인 2500만명(2017년 2243만명)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 해수욕장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맑고 푸른 바다와 청정한 백사장이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이 강릉 경포 등 19개 주요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수질 조사를 벌인 결과 장염을 일으키는 대장균 및 장구균이 기준치 이하를 밑돌았다. 특히 백사장 모래 중금속 안전성을 평가하는 비소는 기준치의 18.5%, 납은 기준치의 3.5%에 불과해 가족과 함께 맘놓고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청정함을 자랑했다.

해수욕장이 93곳에 이르기 때문에 고르는 재미도 있다. 특히 양양 죽도·하조대 해수욕장은 '서퍼 비치'로 운영돼 색다른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두 해수욕장은 파도가 서핑을 즐기기 적당해 전국 각지 서퍼가 몰려들고 있는 곳이다. 실제로 전국 서핑스쿨의 60% 정도가 양양지역에 몰려 있기도 하다. 이곳을 찾으면 해수욕은 물론 파도를 타는 서퍼와 하와이를 연상케 하는 카페 등 이국적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고성 '모기 없는 해수욕장'도 이색 해수욕장으로 꼽힌다. 2016년 일부(6곳) 해수욕장에서 운영된 '모기 없는 해수욕장'은 피서객들 반응이 좋아 지난해부터 고성 모든 해수욕장으로 확대됐다. 모기가 싫어하는 식물을 곳곳에 심어 쾌적한 피서를 즐길 수 있다.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다소 한산한 해수욕장을 찾으면 된다. 고성 아야진 해수욕장은 속이 훤히 보일 정도로 깨끗한 바닷물이 장관을 이루는 다소 한산한 해수욕장이다. 갯바위 주변엔 산호초와 해조류 등이 다수 서식하고 있어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양양 동산 해수욕장은 수심이 얕아 아이들과 놀기 좋은 해수욕장이다. 해변 뒤쪽으로 솔숲이 있어 캠핑을 즐기기에도 좋다.

올해는 해수욕장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가 더욱 풍성해졌다. 강릉 경포해수욕장에서는 강릉국제청소년예술축전(7월 26~29일), 경포 썸머 페스티벌(7월 30일~8월 5일), 블랙이글에어쇼 공연(8월 13~14일) 등이 펼쳐진다. 동해 망상해수욕장에선 그린플러그드 동해 2018(7월 21~22일)와 전국 남녀 비치발리볼대회(7월 21~22일), 전국대학복싱동아리선수권대회(8월 3~5일) 등이 열린다.

삼척해변에선 2018 삼척비치 썸 페스티벌(7월 27~29일)이 예정돼 있고 속초 해수욕장에선2018 속초썸머브레이크(8월 8~11일)와 제13회 전국해양스포츠 제전(8월 16~19일)이 열려 피서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한다. 고성 삼포 해수욕장에선 미드나잇 서핑 뮤직 페스티벌(7월 13~15일), 양양 낙산 해수욕장과 하조대 해수욕장에선 각각 낙산비치페스티벌(7월 28~30일)과 하조대비치페스티벌(8월 4~5일)이 열린다.

보다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수십 년 동안 출입이 동제돼 온 해안길이 제격이다. 먼저 지난 4월 휴전 이후 65년 만에 개방된 강원 속초 외옹치 해안이 '바다향기로'를 꼽을 수 있다. 바다향기로는 속초해수욕장∼외옹치 해안∼외옹치항 1.74㎞ 구간으로 조성됐다. 외옹치 해안은 1970년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해안경계 철책이 설치되면서 완전히 차단됐다. 이후 2014년 롯데가 외옹치에 리조트 건설을 추진한데 이어 2016년 4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관광특구 활성화 지원사업'에 속초시가 신청한 '바다향기로 조성사업'이 선정되면서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앞서 지난해 6월 개통된 강릉 해안단구 탐방로인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정동진~심곡 2.86㎞)'도 가볼 만한 곳이다. 이곳은 2300만년 전 지각 변동으로 일본이 한반도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동해가 생겼다는 학설의 근거지로 국내 유일 해안단구이자 전국 최장 해안단구(천연기념물 제437호)다. 옥빛 바닷물에 기암괴석, 주상절리, 절벽 위 소나무와 향나무와 야생화 등 볼거리가 풍성해 탐방객이 줄을 잇고 있다.

[강릉/이상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