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비서에 "수고 많았다"..노회찬 의원의 마지막 행적
[앵커]
어제(23일) 세상을 떠난 노회찬 정의당 원내 대표.
갑작스런 소식에 황망하다,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는 분들이 많은데요.
노 의원의 마지막 일주일을 정유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4박 6일의 미국 출장 전날, 노 의원이 찾은 곳은 20년 단골 이발소.
평소와 달리 눈에 띄게 말수가 적었습니다.
[이남열/성우이용원 주인 : "아무 표정 없어요. 얼굴만 일그러졌을 뿐이지. 다른 건 몰라요. 말을 안 하니까."]
다음날 시작된 여야 원내대표단의 방미 일정.
미국 정재계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는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노 의원은 평소와 다름없이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장병완/민주평화당 원내대표 : "본인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고, 낌새를 전혀 저희들이 알아챌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방미 마지막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정치자금 관련 질문이 나오자 표정이 어두워졌습니다.
[김관영/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그 얘기를 여기서 하는 건 적절한 거 같지 않다, 이렇게 해가지고 다 보내고 노 대표님만 안에 남아서 한 10분 (질의응답을) 했죠."]
귀국 뒤 노 의원은 여장을 풀자마자 어머니가 입원한 병원을 찾았고, 동생이 사는 아파트도 잠시 들렀습니다.
이튿날, 회의 참석을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선 노 의원.
국회에 도착했지만 갑자기 동생 집으로 차를 돌려달라고 했습니다.
[정의당 관계자 : "9시 반 (당)회의에는 안 가시고, 차에서 잠깐 뭔가를 생각하고 앉아계셨다고 하고…"]
운전을 한 수행비서에게는 "수고 많았다"는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리고 늘 그래왔듯, 사회적 약자인 삼성 백혈병 노동자와 KTX 승무원들에게 합의와 복직을 축하한다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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