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친구’ 이종걸, 노회찬 애도 “정치가 노 의원 생명 앗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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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24일 1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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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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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경기고등학교 동기동창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기에게는 칼날 같은 검열을 했고, 타인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 사람이었다”며 노 의원을 추모했다.

고교 시절 노 의원을 처음 만난 이후 약 50년 지기 친구로 지내왔다는 이 의원은 23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정치가 우리 노회찬 의원의 생명을 앗아간 결과가 됐다”며 심경을 전했다.

그는 댓글 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모 씨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던 노 의원이 유서에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로부터 4000만 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고 남긴 것과 관련해서는 “창원에 내려가서 아마 선거를 할 때였을 것”이라며 “선거 위원장인 경우 선거 후원금만 받도록 되어 있다. 그게 아마 일반 의원들보다 훨씬 엄격한 요건이고, 빡빡한 절차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어 “노 의원이 이 일에 대해서 ‘저는 더 풀어 달라’ 이런 얘기를 하시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노 의원은)엄격한 자기 성찰과 자기 검열에서 자라온 50년의 생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때도 그랬다. 정말로 자기에게는 칼날 같은 검열을 했고, 타인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폭의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제가 볼 때 본인은 권력의 중심에 서고자 하는 그런 정치에 미숙했고, 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또 미숙한 것에 대해 그렇게 숨기려고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로지 정의의 중심에 서려고 했던 친구였기 때문에, 어찌 보면 권력 놀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가 본인을 괴롭혔다고도 볼 수 있다”며 “힘들어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그것을 극복하고, 정의의 중심에 서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겨내려 했던 본인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노 의원을 애도했다.

한편 23일 사망한 노 의원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노 의원의 장례는 국회장으로 5일간 치러지며 27일 오전 9시 발인 이후 오전 10시 국회에서 영결식이 진행된다. 장지는 경기 남양주 마석모란공원에 마련된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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