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는 편의점인데, 불친절"..편의점 방화 40대 남성의 해명
[경향신문] 편의점 주인과 다툰 뒤 홧김에 편의점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불로 인해 편의점 점주는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김모씨를 긴급체포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40대 중반인 김씨는 이날 오전 2시15분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한 편의점에 휘발유를 뿌리고는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이 불로 편의점 점주인 최모씨가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최씨는 의식이 없을 만큼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30여분 만에 꺼졌다. 다행히 건물 위쪽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편의점 내부는 완전히 불에 타거나 그을려 소방당국은 총 25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김씨는 범행 직후 3∼4㎞가량 도주했다가 다른 행인에게 “내가 방화를 했다.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말한 뒤 도주를 포기했고, 출동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김씨 역시 얼굴과 팔다리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까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동기에 관해 “원래 자주 가는 편의점인데, 편의점 주인에게 악수를 건넸는데도 받아주지 않는 등 불친절하게 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퇴원하면 조사를 진행한 다음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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