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웜비어, 북한 고문 아닌 자살 시도로 의식불명 가능성

국기연 2018. 7. 2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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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의 대북 정책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그의 유가족이 주장한 것처럼 북한에서 고문 등 가혹 행위를 당하지는 않았고, 그가 북한에서 자살을 시도하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GQ 매거진은 그러나 웜비어를 북한에서 데리고 나왔던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담당 주치의 마이클 플루엑키저 등과의 광범위한 인터뷰를 통해 웜비어가 북한에서 고문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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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의 대북 정책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그의 유가족이 주장한 것처럼 북한에서 고문 등 가혹 행위를 당하지는 않았고, 그가 북한에서 자살을 시도하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언론 매체인 GQ 매거진은 ‘미국인 인질 오토 웜비어의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라는 제목의 8월호 특집 기사를 통해 관광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했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미국으로 돌아와 사망했던 웜비어 사건의 전말을 심층 추적한 장문의 탐사 보도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웜비어는 2016년 새해를 북한에서 맞기 위해 방문했고, 숙소인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북한 체제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혐의로 1월 2일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는 그해 3월 반국가범죄 혐의로 15년 노동 교화형을 선고받았고, 그 후에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2017년 6월 미국으로 돌아왔다가 6일 만인 6월 19일에 사망했다.

그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는 “아들이 북한에서 극심한 고문을 당했다”면서 “북한 측 관계자가 집게로 그의 아래쪽 치아를 건드려 치열이 흐트러졌고, 팔과 다리가 심하게 뒤틀려 있었다”고 주장했다. GQ 매거진은 그러나 웜비어를 북한에서 데리고 나왔던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담당 주치의 마이클 플루엑키저 등과의 광범위한 인터뷰를 통해 웜비어가 북한에서 고문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북한은 웜비어가 보툴리누스균(식중독)에 중독된 상태에서 수면제를 복용한 뒤 혼수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13일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를 태운 미군 군용기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런컨 공항에 도착해 웜비어 씨로 보이는 남성을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플루엑키저 담당의는 “웜비어가 재판을 받은 날 아침에 숙소로 돌아왔으나 의식이 없었다고 호텔 직원들이 말했다”면서 “그때 그들이 웜비어를 소생시키려했고, 산소 공급을 한 뒤 환풍기를 설치해두지 않았으면 그가 현장에서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표는 이 매거진에 “의사들은 웜비어가 재판을 받은 지 24시간 안에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했고, 내가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까지 그가 그대로 같은 방에 머물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매거진은 웜비어가 뇌에 손상을 입은 것은 그가 자살 시도를 한 데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웜비어가 강제 수용소와 같은 북한에서 15년 동안 징역을 살아야 함에도 북한 당국자들이 2개월 동안 미국 정부가 그를 도와줄 수 없다는 얘기를 했을 때 그가 가족, 여자 친구, 월가에서 일할 꿈 등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웜비어의 고문으로 사망에 이르렀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 미국 내부의 정치적 선전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코리아위기그룹(KRG)의 안드레이 란코프는 “웜비어가 북한에서 육체적인 고문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나 그를 북한의 잔인성을 폭로하는 상징으로 만들어 대북 군사 작전을 정당화하려는 캠페인이 전개됐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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