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김고은 "혼자만의 짝사랑..상대는 늘 몰라"

조연경 2018. 7. 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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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조연경]
김고은에게 영화 '변산(이준익 감독)'은 힐링의 시간이었다. '은교(정지우 감독)'를 통해 파격 데뷔 후 6년. 숨가프게 달려 온 시간동안 김고은은 본연의 김고은을 보여주기보다 작품 속 강렬한 캐릭터에 집중하며 대중에게 인정받을만큼의 능력치를 키우는데 집중했다.

혼자만의 책임감도 느껴봤고, 부담감과 압박감은 늘 따라다니는 꼬리표처럼 김고은을 옭죄었다. 즐거웠지만, 의미 있었지만 '내려놓음'의 미덕도 조금은 필요하다 생각된 순간 찾아 온 '변산'을 김고은이 잡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김고은은 스스로에게 '왜 사는가'라는 원초적인 질문을 자주 던진다고 밝혔다. 왜 사는지, 행복한지, 사랑은 무엇인지, 프로란 무엇인지 여전히 답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앞만 보며 달리는 시간에도 나를 되돌아보는 부지런함은 김고은을 '신뢰의 아이콘'으로 성장시키는데 한 몫 했다.

"모든 것에 열려있다. 다 할 수 있다" 자신감 혹은 자만감이 아닌 도전에 대한 용기다. 더 이상 신인이 아닌, 배우로서 존재감을 꾸준히 보여줘야 하는 20대 여배우의 단단한 마음가짐이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작품에서도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좋아했던 것은 처음 아닌가. "맞다. 자존심은… 음…. 일상의 나에게는 대입하지 않아 봐서. 하하. 작품으로 봤을 땐 괜찮았다.(웃음)"

- 학수에 대한 선미의 마음을 이해했나. "30대에 들어선 선미는 학수를 '짝사랑' 한다는 느낌 보다는 '첫사랑'으로 간직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할 것이라 생각한다. 첫사랑이었던 시절 그 아이의 모습을 나는 간직하고 있는데 그는 많이 변했고, 그래서 실망했다가 내 추억이 훼손되는 듯한 아쉬움도 생겼을 것이다. 그걸 이해하는건 어렵지 않았다."

- 좋아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편인가. "전혀. 난 내가 먼저 고백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일단 부끄럽다. 마음에 든다 싶으면 오히려 아닌 척을 한다. 일부러 쌀쌀맞게 대했다. 학창시절에는 더 심했다. 특히 고등학교 때. 연애는 당연히 다 실패했다. 상대는 결국 내 마음을 모른다. 오히려 내가 자기를 싫어하는 줄 알더라. 절대 티내지 않았다.(웃음) 희한하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 지금도 비슷한가. "지금은 싫어하는 척까지는 안 한다. 그냥 평범하게 대하듯 한다. 여전히 내가 먼저 표현은 하지 않는다. 연애는 복불복이다. 티내지 않아도 성공해야 고수지. 마음에 드는데 아닌 척 해도 연애에 성공하는 사람이 진짜 고수다. 난 아니다.(웃음)"

- '삶은 무엇인가'를 생각했다면 '사랑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한 적이 있나. "정~말 많이 생각한다. '사랑은 무엇인가' 어렵다. 이런 말을 하는 내가 너무 철없어 보이려나?(웃음) 난 사랑이라는 단어가 '사랑' 하나만 있는 것이 아쉽다. 사랑의 범위는 굉장히 크다. 감정에 대한 여러가지 단어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사랑은 큰 영역인 것 같다. 대체할만한 다른 표현도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사랑이 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 데뷔 때부터 주목 받았다.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는 어느정도 계획한 것인가. "21살에 '은교'를 찍지 않았나. 주연으로 배우 생활과 연기를 시작한 것에 대한 감사함이 크지만 그 이상의 책임감도 느껴야만 했다. 21살~22살 짜리가 스펙트럼이 넓으면 얼마나 넓겠나. 하지만 '더 이상 신인으로 받아 들여지지 않을 땐 스펙트럼이 정말 넓어져 있어야겠다'는 강박 아닌 강박이 있었고, 그래서 '단기간에 많은 것을 경험해 몰아 넣어야겠다'는 의식이 강했다."

- 두렵지는 않았나. "두렵다고 생각되어지는 작품을 해야만 했다. 선배들과 함께 하는 작품이 나에겐 너무 중요했고,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스스로 파악하는 시간도 필요했다. 사람마다 잘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배우마다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당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때 잘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지 않고, 무식할 수 있지만 모든 수를 써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먼저 생각했던 것이 지금의 나에게는 여러모로 도움이 된 것 같다. 할 수 있는 최대치를 사용한 시간이었다." - '잘 할 수 있는 영역'의 예를 든다면 "실제 나와 가까운 캐릭터도 있었고, 가볍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로맨스도 있었고. 현실 밀착 영화라 해도 좀 더 밝고 내 나이 또래에 맞는 작품과 역할들이 있었지만 확실히 편한 길만 걷지는 않았다."

- 말한대로 '더 이상 신인으로 받아 들여지지 않는 순간'이 바로 지금이다. "그래도 '은교' 때보다는 성장하지 않았을까. 사실 요즘 고민이 하나 더 생겼다. '프로란 무엇인가'(웃음) 진짜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시행착오가 많았던 만큼 몸소 배운 것도 많다. 지금도 겪고 있고, 앞으로도 겪어 나갈테지만 명확한 답은 내릴 수 없지 않을까."

- 선배나 지인들에게 조언도 구하나. "그게 좀 오그라들어서…. 혼자 진지하게 '프로란 뭐예요?'라고 묻는건 좀 웃기지 않나. 대신 옆에서 열심히 보고 듣고 기억한다. 선배님들도 당신의 연기관에 대해 일일이 말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저 툭툭 던지는 발언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현장을 벗어나 공식석상에서의 태도까지도 그 범위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복합적인 생각이 많다." - 영향을 끼친 선배가 있다면. "나와 함께 작품을 했던 모든 선배님들.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선배님들이니까 존재 자체가 가르침이다."

- 언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편인가. "고민은 진화하고 그 고민의 주제도 날마다 달라진다. 다만 힘들어 질 수록, 좀 각박하다고 느껴질 수록 질문들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상황에 휩쓸려 더는 놓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으니까."

- 김태리·전종서·김다미 등 '제2의 김고은'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제2의 김고은'은 제발 그만! 그만 써주시면 안 될까요? 너무 부끄러워서….(웃음) 왜 그런 수식어가 붙는지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미 너무 훌륭한 분들이 단지 지금 나왔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첫 작품부터 큰 롤을 맡아 압박을 느껴봤기 때문에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작품도 다 챙겨보고 있다."

- '은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수식어다. "솔직히 '왜 지워야 하지?' 싶다. 나의 모든 면에서, 내가 선보이는 모든 캐릭터에서 은교가 생각난다면 그건 100% 내가 잘못 가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나를 수식하는 것 중 '은교'가 있는건 좋다. 첫 작품이 대표작이 된 부담감만큼 감사한 마음도 크다." - 해외진출 생각은 없나. "일단은 영어가 좀 돼야…. 열심히 공부하겠다.(웃음) 근데 내 입장에서 뭐라도 좋지 않을까. 다 열려있고 다 할 수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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