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어터지는 美 육류창고.. 미소짓는 日-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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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칸소주 '지로마운틴'사의 물류창고는 지금 포화 상태다.
미국산 육류가 각국의 보복 관세의 집중 표적이 되면서 미국 내 육류 재고가 늘어나고 동시에 가격까지 떨어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미국 경기 호황과 아시아 국가의 육류 소비 증가로 사육 및 가공 시설에 엄청난 투자를 해왔던 미국 축산농가와 육류 가공업자들은 큰 피해를 입게 됐다.
미국산 대두 가격이 하락하자 이번엔 유럽 바이어들이 분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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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 ‘돼지고기 전쟁’에 숨겨진 각국의 득실
미국산 육류가 각국의 보복 관세의 집중 표적이 되면서 미국 내 육류 재고가 늘어나고 동시에 가격까지 떨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 시간) “보복관세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칠면조 등 재고가 기록적인 수준인 25억 파운드(약 113만4000t)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몇 년간 미국 경기 호황과 아시아 국가의 육류 소비 증가로 사육 및 가공 시설에 엄청난 투자를 해왔던 미국 축산농가와 육류 가공업자들은 큰 피해를 입게 됐다.
중국은 4월 미국산 돼지고기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달 관세를 다시 62%로 높였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대중 돼지고기 수출은 하나도 없었다. 미국산 돼지고기 2위 수입국인 멕시코도 지난달 10%의 관세를 부과했고, 이달 20%로 관세를 올렸다. 미국 돼지고기가 들어오지 못하면서 중국 소비자들도 당분간 비싼 돼지고기를 먹어야 한다.
반면 ‘돼지고기 전쟁’ 때문에 혜택을 보는 국가와 소비자도 있다. 미국산 돼지고기의 최대 수입국인 일본이 대표적이다. 일본인들은 어느 때보다 싼값에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됐고, 미국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다. 독일 스페인 덴마크 등 유럽 돼지고기 수출국가도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대신 유럽산 돼지고기를 수입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 이란도 미중 무역전쟁의 수혜자
미국이 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선포하면서 반사이익에 웃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돼지고기와 함께 무역전쟁의 표적이 된 대두도 브라질 등 남미 국가들에 기회를 만들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대두 수입업자들은 수입처를 브라질로 돌리고 있다. 지금까지 브라질산 대두는 미국산에 비해 약 20% 비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브라질 남부에서 수출된 대두 가격은 t당 396.6달러(약 44만8200원)로, 미국 남부 멕시코만에서 선적된 대두에 비해 t당 66.1달러(약 7만4700원) 비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25%의 관세를 고려하면 가격이 역전된다. 수입처를 바꾼 중국 수입업자들 때문에 브라질산 대두의 프리미엄은 4년 만에 최고치가 됐다고 FT는 전했다.
신난 것은 브라질만이 아니다. 미국산 대두 가격이 하락하자 이번엔 유럽 바이어들이 분주해졌다. 과거 브라질산 대두를 사오던 유럽 국가들은 싼 미국산 대두로 수입처를 급히 갈아타고 있다. 미 농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이후 중국 이외 지역에 대한 미국산 대두 수출은 1년 전보다 50%가량 늘어났다.
심지어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도 미중 무역전쟁의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미국산 석유화학제품에 25% 보복관세를 매기면 해당 제품을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하는 중동이 반사이익을 얻고, 특히 중국의 최대 석유화학제품 수입국인 이란이 득을 볼 수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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