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노동계 출신 ‘촌철살인’ 진보정치 간판

입력 2018.07.23 (23:05) 수정 2018.07.23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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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동운동가 출신의 노회찬 의원을 제외하고 한국 진보정치를 얘기할 수 없을 겁니다.

노 의원은 권력과 재벌을 상대로 촌철살인의 면모를 보여 대중적 인기도 높았습니다.

노회찬 의원의 삶을 김영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늦깎이 정치외교학도가 용접공부터 시작해 노동운동에 뛰어든 지 21년,

노회찬 의원은 2004년 드디어 민주노동당의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입성합니다.

[노회찬/당시 민주노동당 당선자 : "세비가 과도하다고 생각돼서 세비를 우리 노동자 평균 임금인 180만 원만 매월 받고 나머지는 정책 개발비로 쓰도록..."]

국회의원이 된 이듬해인 2005년, 노회찬이라는 이름을 이른바 '삼성 X파일 사건'으로 일반 국민에 널리 알리게 됩니다.

그러나 옛 안기부 도청 테이프에서 삼성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언급된 검사들 실명을 공개한 혐의로 2013년 의원직을 잃게 됩니다.

노 의원은 이 판결 때도 촌철살인으로, 대법원을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노회찬/19대 국회의원 당시/2013년 : "폐암 환자를 수술한다더니 암 걸린 폐는 그냥 두고 멀쩡한 위를 들어낸 의료사고와 무엇이 다릅니까?"]

노 의원은 이후 2016년 노동 운동의 교두보인 창원 성산에서 3선에 성공하며 20대 국회에 화려하게 복귀합니다.

지난 2년 간 정의당 원내대표 등을 지내고 각종 방송에 출연해선 현안에 대한 쉽고 날카로운 의견을 밝히며 가장 대중적인 진보 정치인으로 꼽혀 왔습니다.

[지난 4일 'KBS 뉴스9' 출연 : "내년도 예산부터 특수활동비를 폐지하거나 최소한으로 줄이는 그런 노력을 여야 간에 합의해야 한다고 봅니다."]

14년 전, 기성 정치권에 입성하며 '삼겹살 불판갈이론'을 설파했던 노회찬 의원.

[노회찬/17대 국회의원 당시/2004년 : "썩은 정치판을 이제 바꿔야 합니다. 50년 동안 삼겹살을 같은 불판 위에서 구워 먹으면 고기가 새까맣게 타버립니다. 이제 바꿀 때가 됐습니다."]

그러나,정치권의 고질적인 병폐인 정치자금 문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파란만장했던 진보정치인으로서의 삶을 마감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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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회찬, 노동계 출신 ‘촌철살인’ 진보정치 간판
    • 입력 2018-07-23 23:07:40
    • 수정2018-07-23 23: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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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동운동가 출신의 노회찬 의원을 제외하고 한국 진보정치를 얘기할 수 없을 겁니다.

노 의원은 권력과 재벌을 상대로 촌철살인의 면모를 보여 대중적 인기도 높았습니다.

노회찬 의원의 삶을 김영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늦깎이 정치외교학도가 용접공부터 시작해 노동운동에 뛰어든 지 21년,

노회찬 의원은 2004년 드디어 민주노동당의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입성합니다.

[노회찬/당시 민주노동당 당선자 : "세비가 과도하다고 생각돼서 세비를 우리 노동자 평균 임금인 180만 원만 매월 받고 나머지는 정책 개발비로 쓰도록..."]

국회의원이 된 이듬해인 2005년, 노회찬이라는 이름을 이른바 '삼성 X파일 사건'으로 일반 국민에 널리 알리게 됩니다.

그러나 옛 안기부 도청 테이프에서 삼성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언급된 검사들 실명을 공개한 혐의로 2013년 의원직을 잃게 됩니다.

노 의원은 이 판결 때도 촌철살인으로, 대법원을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노회찬/19대 국회의원 당시/2013년 : "폐암 환자를 수술한다더니 암 걸린 폐는 그냥 두고 멀쩡한 위를 들어낸 의료사고와 무엇이 다릅니까?"]

노 의원은 이후 2016년 노동 운동의 교두보인 창원 성산에서 3선에 성공하며 20대 국회에 화려하게 복귀합니다.

지난 2년 간 정의당 원내대표 등을 지내고 각종 방송에 출연해선 현안에 대한 쉽고 날카로운 의견을 밝히며 가장 대중적인 진보 정치인으로 꼽혀 왔습니다.

[지난 4일 'KBS 뉴스9' 출연 : "내년도 예산부터 특수활동비를 폐지하거나 최소한으로 줄이는 그런 노력을 여야 간에 합의해야 한다고 봅니다."]

14년 전, 기성 정치권에 입성하며 '삼겹살 불판갈이론'을 설파했던 노회찬 의원.

[노회찬/17대 국회의원 당시/2004년 : "썩은 정치판을 이제 바꿔야 합니다. 50년 동안 삼겹살을 같은 불판 위에서 구워 먹으면 고기가 새까맣게 타버립니다. 이제 바꿀 때가 됐습니다."]

그러나,정치권의 고질적인 병폐인 정치자금 문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파란만장했던 진보정치인으로서의 삶을 마감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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