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폭염 속 전력수요, 정말 괜찮나?"

입력 2018. 7. 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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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폭염 속 전력수요, 정말 괜찮나?"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PD
■ 대담 : 홍준희 가천대 에너지IT학과 교수

◇ 김혜민PD(이하 김혜민)>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잠을 자도 잔 게 아니고, 밥을 먹어도 먹은 게 아니고요. 폭염에 대한 더 큰 피해가 생길까 봐 정말 걱정인데요. 그나마 선풍기 돌리고 에어컨 켜며 폭염을 견디고 있는데 이러다가 과부하가 걸려 전기라도 끊어질까, 걱정입니다. 생각만 해도 재앙인데요. 오늘 생활경제백서 시간에는 우리 생활에 가장 큰 이슈인 폭염에 관한 이야기, 전력 이야기 나눠볼게요. 가천대 에너지IT학과 홍준희 교수님 나오셨어요. 교수님, 안녕하세요?

◆ 홍준희 가천대 에너지IT학과 교수(이하 홍준희)>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교수님은 어젯밤에 잘 주무셨어요?

◆ 홍준희> 힘들었습니다.

◇ 김혜민> 이렇게 더워도 되는 거예요? 정말 너무 더운데, 사람들이 1994년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교수님도 이때 기억이 나세요?

◆ 홍준희> 저는 과거는 잘 기억을 못 해요. 내일이 걱정이라. 예전에 심하게 더웠던 것 같은, 그런 어슴푸레함은 있습니다.

◇ 김혜민> 네, 제가 얼핏 들었는데, 현재 대한민국 기온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덥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확실하지는 않습니다만요.

◆ 홍준희> 저는 전반적으로 북반구가 다 덥다, 이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맞아요. 너무 덥더라고요. 뭐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이라고 하니까, 집집마다 에어컨에 선풍기에, 켤 수 있는 것 다 켜고요. 켜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니까 최대 전력 수요라는 말이 굉장히 많이 나와요. 이 개념부터 조금 설명해주세요.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 홍준희> 최대 전력 수요는 가령, 한 1,000명 정도 사는 빌딩일 때, 점심 시간 되면 우르르 밥 먹으러 내려가시잖아요. 그러면 엘리베이터 몇 대나 해놔야 할까, 이거죠. 일곱 대 놓으면 너무 투자비가 많이 들고, 다섯 대하면 모자라고, 대체로 여섯 대 놓는, 그런 정도. 대개 최대 전력 수요보다는 엘리베이터가 조금 더 여유가 있어야 해요. 그게 설비계획이라는 겁니다.

◇ 김혜민> 그런데 이렇게 최대 전력 수요, 설명해주신 이 개념을 매일 우리가 경신하고 있다고 하잖아요. 그러면 우리나라 전력은 충분합니까?

◆ 홍준희> 네, 충분합니다. 대략은 충분하고요. 그리고 불안하실 텐데, 일단은 국민께서 안심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안심이라는 건 기대 수준에 따라 다른 것이거든요. 그러면 상식선에서는 충분히 안심하셔도 되고요. 이 상황에서 문제가 되는, 더 극단적인 기후, 폭염이 더 세지거나 이런 것은 아마도 진도 9나, 9.5 이상의 지진이 오는 정도의 확률일 거예요. 그러면 진도가 9 정도가 넘어가는 지진이 한반도에 온다, 이러면 국민들은 재난 상황이니까 이제 편안하기는 기대하실 수 없는 거고, 힘을 합쳐서 이겨내야 하는 상황인 거죠.

◇ 김혜민> 그러니까 폭염으로 전력이 부족한 정도는 진도 9가 넘는 지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홍준희> 그렇죠. 그것은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수준이고, 그것을 이겨내는 정도로 발전기를 돌린다는 것은 평소에 너무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그런 정도로 이해하시면 조금 마음이 편안해지실 겁니다.

◇ 김혜민> 더운데, 걱정까지 하면, 얼마나 더 더워요.

◆ 홍준희> 아유, 에어컨 더 많이 켜셔도 됩니다.

◇ 김혜민> 교수님이 이렇게 너무 편안한 얼굴로, 편안하게 말씀해 주셨는데, 언론에서는 그렇지 않아요. 예비 전력이 모자라다, 이런 이야기도 있는데, 일단 예비 전력 개념도 한 번 정리해주세요.

◆ 홍준희> 아까 엘리베이터 말씀드렸는데, 점심시간에 너무 많이 식당을 가시면,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꽉 차서 위에서 만원, 이렇게 내려오잖아요. 그럴 때 예비 전력이라는 것은 옆에 화물 엘리베이터 쓰시거나, 계단 쓰시면 되잖아요. 그런 양을 얼마나 더 여유를 가지고 있느냐, 이런 정도고요. 10%다, 하는 것은 열 대 중 하나는 그렇게 여유가 있다, 이런 상황인데요. 예비 전력을 쓸 수 있는 상황이 되면, 화물 엘리베이터 쓰시면 불편하시잖아요. 계단 내려가시면 땀나고요. 이렇게 대가를 더 치르게 됩니다. 불편하거나, 비싸거나, 이런 상황. 그래도 어쨌든 그 예비 전력이 있기 때문에 평소에 안심하실 수 있는 거죠.

◇ 김혜민> 그렇군요. 20일에 산자부가 예비 전력이 1,000만kW, 예비율이 11% 이상이기 때문에 전력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더라고요. 그런데 세 시간 만에 최대 전력 수요가 8,808만kW, 역대 최대 전력 수요를 경신했고요. 그러면서 예비 전력이 10.7%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일부에서는 이렇게 문제없다고 해놓고, 세 시간 만에 예비 전력이 이렇게 떨어졌다, 정부의 예측 능력이 문제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거든요.

◆ 홍준희> 그렇지만 생각해보시면, 10년 전에 대정전이 한 번 있었거든요. 그때 정부가 예비율 한 5%, 6%일 때도 안심할 수 있다고 얘기했었어요. 그때 상황에 비하면 두 배 이상의 예비력을 가지고 있는 거죠. 마치 우리가 외환 보유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처럼요. 그래서 상식선에서 이 정도면 전문가들은 대부분 안심할 수 있고,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지구온난화라고 하는 기후 현상이 벌어지면서 변동성이 굉장히 커진 거죠. 극단적인 널뛰기요. 이것이 불안한 상황으로 오고 있는 거고, 이렇게 강화된 변동성을 고민하면, 이제 예비율을 10%에서 조금 더 늘려서 한 15% 정도로 빨리 늘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김혜민> 보통 전문가들이 안심이라고 하는 수준이 10%에요?

◆ 홍준희> 한 15% 정도요. 15%~25%입니다. 그런데 15~25% 사이라는 것은 1년 평균적인 수준에서의 예비율 개념이거나, 혹은 예상할 수 있는 진도 한 5, 6 수준의 최대 전력 수요 상황에서 20%, 25% 이렇게 말씀드리는 거고요. 올해처럼 특정 한 해에 굉장히 심한 폭염이 와서 예비율이 11%, 10%로 떨어지는 것은 적정한 수준의 예비율에 있느냐, 그것은 아닌 거죠. 왜냐하면, 올해의 상황이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니까 평균적인 연간 기후 패턴을 볼 때는 한 20~25%. 그러면 올해같이 특별한 기후 현상이 나타날 때는 10%까지 줄어도 여전히 잘 할 수 있는 상황이니까 괜찮은 거죠.

◇ 김혜민> 결국은 원전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원전 유지를 원하는 쪽이 아무래도 보수 쪽인데요. 보수 언론에서는 정부가 탈원전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전력 수요를 너무 낮게 잡았다, 이런 지적을 하더라고요. 교수님은 이거 어떻게 보세요?

◆ 홍준희> 일단은 두 가지를 가늠하고 싶은데, 이제 이것이 보수의 논리냐, 그것도 조금 들여다봐야 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보수 중에서도 진지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탈원전에서 에너지 전환으로 가는 것이 맞다, 이러시는 분들도 많고요. 오히려 저는 이것이 토건족이라고 일컬을 수 있는, 기득권을 가진 그동안의 경제 주체들이 다른 방식으로 전환되는 것에 대한 저항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오히려 해봅니다. 그리고 아울러서 지금 극단적인 기후 변동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이잖아요? 그러면 기후 변동은 무엇으로부터 왔느냐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시키는 석탄이나, 이런 종류의 화석 연료를 많이 써서 생겼고, 그러고 보면, 현재의 기후 현상은 어쩌면 10년 전이나, 20년 전에 우리가 했던 토건적인 발상, 혹은 그것을 유지시키는 소비 행동, 이런 것의 결과일 수 있으니까 오히려 이런 기후 현상을 본다면, 온실가스를 더 걱정해야 하고요. 온실가스를 내놓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원으로 빨리 가야겠다, 이런 생각을 해볼 만도 하죠.

◇ 김혜민>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오히려 탈원전을 조금 더 빨리해야 한다, 그러니까 더 대비해야 한다, 이런 말씀이신 가요?

◆ 홍준희> 그것보다도 탈원전의 여부는 무관한 것 같아요. 재생 에너지원으로 빨리 가야 한다는 얘기인 거죠. 그러니까 석탄을 안 쓰고, 재생 에너지원으로 빨리 가야 한다는 건데, 탈원전을 말씀하시는 분들은 탈원전이 문제다, 하시는 분들은 저는 이것이 인과관계가 없는 것 같아요. 원전을 쓰느냐, 아니냐, 사이에 인과관계는 없는데, 재생 에너지원 쪽으로 가는 것이 불편한 분들이 이것을 묶어서 문제 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드는 거죠.

◇ 김혜민> 이 부분에 대해 또 다르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그 부분에 대한 의견은 저희가 또 기회가 될 때 나누도록 하고요. 그러면 교수님, 이제 정부가 지난주까지는 원전을 16기까지만 가동하면서 석탄과 LNG 발전은 228기에서 230기로 늘렸고요. 석탄 발전은 56기에서 59기로 추가 가동시켰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솔직히 이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많이 돌렸다, 이렇게밖에 이해가 안 가거든요. 그렇게 이해하면 됩니까?

◆ 홍준희> 네, 아까 엘리베이터 말씀드렸잖아요. 너무 많은 분들이 확, 최대 수요가 넘칠 때는 화물 엘리베이터를 가동한다, 이렇게 말씀드린 것처럼 석탄, 화력을 가동하면 미세먼지가 많아져서 국민들께서 불편하시고요. 건강에도 굉장히 나쁘고, 원전을 많이 가동하면 사고 위험이 생기니까 그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가스 발전이나 신재생 에너지나, 혹은 적정 수준의 석탄 화력이나, 원자력을 써서 이렇게 살아오다가 극단적인 상황이 되니까 그것을 견디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불편한 상황인, 미세먼지를 참아가면서 석탄을 더 많이 때우거나, 사고 위험으로 불안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원전을 조금 더 많이 가동시키거나, 이런 방식으로 간 것이죠. 자연스러운 전략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의 발전기 구성이 10년 전에 결정된 결과이거든요. 발전기는 짓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지금 원전을 많이 돌린다, 화석 연료를 많이 뗀다, 하는 그것을 가지고 현재의 정책 기조와 연관 지어서 가타부타 논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 김혜민> 그러니까 현재 이런 문제 때문에 정부에서 원전을 조금 더 돌린다고 한다한들 그게 정부의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이시죠?

◆ 홍준희> 그렇죠. 최근 정책의 변화로 생긴 일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렇기는 하지만, 적어도 정책의 책임을 진 담당 부처의 장이나 담당 부처라면, 국민들에게 이와 같은 일을 정확히 말씀드리고, 이렇게 안심시키고, 올바른 방향으로 조향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우왕좌왕하고 있는 측면에서는 아쉽다, 이런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굉장히 중심이 흔들리고 있는 느낌을 받거든요. 그리고 시대정신을 통찰해서 강하게 국민께 말씀드리고, 예지력에 해당하는 것을 가지고 조금 더 스마트하게 설득시켜 드리고, 이렇게 해서 정서적인 안정, 그것으로부터 나오는 안정적인 행위들, 소비를 할 때도 조금 더 편안한 상태로 재생 에너지에 쓴다거나,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소비를 한다거나, 전기를 조금 아껴 쓰면서 이 정도 아껴 쓰니까 괜찮다, 이런 기분을 공유하면서 모두가 함께 손잡고 나간다는 생각이 들면, 그렇게 불안한 얘기들을 안 할 텐데, 불안한 얘기의 원인을 잠재우지 못했고, 또 반대쪽에서는 이해관계에 얽매여서 그런 불안한 상황을 이용하고, 이런 점들이 아쉬운 거죠. 저는 현재의 에너지 전환과 관련된 논쟁은 정치력의 부재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혜민> 에너지 정책의 논쟁까지 갈 것이 없는 문제인데, 지금 현재 아무도 예기치 못한 폭염이 왔고,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전력에 불안함을 느끼고, 그래서 정부가 할 수 있는 대처를 취한 것인데, 이것을 탈원전 정책의 여부까지 확대시키는 게 결국 정부의 소통 부재다.

◆ 홍준희> 그렇죠. 그것을 주장하는 분들은 침소봉대하고 계시고, 정부는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고, 또 특히 책임 있는 자리에 계신 분들이 발언을 갈팡질팡하면서 국민들을 오해하게 하게끔 만들었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 같은데요. 지금부터라도 빨리 중심을 잡아야 할 것 같아요.

◇ 김혜민> 이제 정부가 여러 가지 카드를 꺼냈습니다. 왜냐하면,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탈원전 정책을 계속 유지할 거니까요. 그중의 하나로 수요 감축 요청 카드, DR이라고 하더라고요. 이것에 대해서 조금 설명해주시겠어요? 정부가 이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말들이 나와서요.

◆ 홍준희> 아까 엘리베이터에서 너무 많이 손님이 몰릴 것 같으면, 점심 먹으러 갈 때 12시에 우르르 몰려나오지 않고, 어느 분들은 회의를 조금 끌어서 12시 반에 엘리베이터에 나오시잖아요. 아니면 회의를 조금 20분 일찍 끝내서 11시 40분에 먼저 내려가시는 분들도 있고요. 그런 정책입니다.

◇ 김혜민> 기업이 피크 시간에 전기 사용을 줄이면, 정부가 보상해주는 제도.

◆ 홍준희> 그러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전기를 아예 안 쓰는 것은 아닙니다. 12시 반에 식사하시잖아요. 11시 반에 하시거나, 이렇게 조금 옮겨 주는 것, 그래서 한꺼번에 몰리는 수요를 낮춰서 어딘가에 변압기가 터지거나 이런 일을 막아주는 것, 이런 행동이죠. 굉장히 긍정적인, 바람직한 행동입니다.

◇ 김혜민> 오늘 폭염과 관련해서 우리 전력 수요 이야기, 원자력 이야기, 교수님과 나누고 있는데요. 교수님, 이 전력 부족 이야기가 나오면 늘 같이 나오는 게 산업용 전기세 문제에요. 일단 오늘 백운규 산자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업무 보고에서 가능성 없다고 선을 그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홍준희> 그것은 명확히 잘못된 방향입니다. 기본적으로 전기요금은 시간대에 따라서 두 가지가 있는데요. 일반 국민들께서 전기를 많이 쓰는 시간에 산업이 같이 많이 쓰는 시간대를 중부하대라고 합니다. 아까 점심시간 엘리베이터처럼요. 그렇지만 새벽이나 심야에는 국민들께서 전기 안 쓰시거든요. 그다음에 영세 자영업자분들도 전기를 그때는 안 쓰십니다. 심야나 새벽에 쓰는 전기는 대부분 설비가 자동화되어서 밤에 일해서 무관한 대기업들이라든지, 아니면 큰 공장에서 쓰는데, 전기 요금 중에서 산업용 전기요금에 문제가 되는 것은 이 경부하대 요금이에요. 중부하대 요금을 올리자는 게 아닙니다. 경부하대 요금은 올려야 해요. 그렇게 하면, 대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금 국가를 위해서 약간의 부담을 감수하시는 거거든요. 그렇게 경부하대의 전기 요금을 올려서 중부하대의 부담을 메울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런 정책인데, 이것에 대해서 주무부처 장관이 올해 내 없다고 하는 것은 제 생각에는 논리적인 결과라기보다는, 어쩌면 현 정부의 국정 지지율이라든가, 동향이라든가, 이런 것과 연관되어 있거나 혹은 최근에 벌어진 최저임금제와 연관된 예기치 않은 불똥이 튀는 것 같은 것을 걱정하셔서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는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경부하 산업 요금은 결단을 내려서 올려야 합니다.

◇ 김혜민> 결단의 문제다.

◆ 홍준희> 그리고 그것을 국민께 잘 설명 드리고, 대신에 중부하대에 국민들께서 주로 전기를 쓰시는데, 그때는 에어컨 편안하게 쓰실 수 있게 하겠다, 경부하 요금을 올려서 수요 관리해서 중부하대에 편하게 쓰실 수 있는 거다, 이런 설득의 노력을 하셔야 하는데, 그 노력 없이 이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굉장히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 김혜민> 합리적으로 요금을 매기겠다는 것 아닙니까?

◆ 홍준희> 그렇습니다.

◇ 김혜민> 지금 청취자분들이 문자 많이 주고 계세요. 한 청취자님께서는 “탈원전, 다른 대체 방법이 나올 때까지는 원전은 어쩔 수 없이 사용할 수밖에 없지 않나요? 대신 잘 관리하고, 안전하게 점검하면 되지 않을까요? 기왕에 있는 것 잘 활용하자고요.” 이렇게 보내셨는데, 이런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세요.

◆ 홍준희> 저는 100% 동감입니다. 지금 말씀하신 그런 의견대로 가는 게 사실 탈원전 에너지 전환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것도 정책 담당자께서 조금 편안하게 설명을 하셨으면 좋았을 문제인데, 원전에서 신재생 에너지로 이렇게 늘려가는 작업은 향후 10년에서 20년 걸리는 작업입니다. 20년 동안 원전을 끄거나, 줄이거나, 할 수가 없어요. 그것을 유지하면서 재생 에너지로 최대한 가보고, 재생 에너지는 굉장히 안전하고, 깨끗하니까 그것이 최대한 가능한 수준을 확인하고, 모자라는 것에 대해서는 원전을 여전히 현재처럼 유지하거나, 혹은 상황이 더 늘려야 한다면 늘릴 수도 있고요. 그런데 다행히 줄일 수 있다면, 우리의 20년 후라고 하면 후대잖아요. 후세대에게 보다 안전한 에너지를 물려줄 수 있을 것이고, 이런 흐름인데, 마치 탈원전이나 에너지 전환이 3년 내에, 5년 내에, 모든 것을 결판내는 것처럼 호도된 거죠. 그게 아니라는 거죠.

◇ 김혜민> 맞습니다. 지금 교수님 의견과 동일하게 의견 보내주신 분이 계세요. “일방적으로 탈원전만 선언할 게 아니라, 친환경 에너지와 에너지 절약을 병행해서 정책의 방향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보내셨습니다.

◆ 홍준희> 네, 제대로 이해하신 분이죠. 이런 분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 김혜민> 저희 청취자분들 수준이 이 정도입니다. 그러면 지금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결국 우리가 써야 하는 친환경 에너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홍준희> 일단 재생 에너지가 좋습니다. 가령, 하나 전문가들이 얘기하지 않고 있는 것이 있는데, 현재 폭염 상황은 북반구 전체가 덥거든요. 북반구 전체, 세계 선진국 그룹에서 에너지 소비량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데도 지금 괜찮잖아요. 유가는 이미 오른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고요. 제 생각에서는 5년 전, 10년 전 상황에서 유가가 벌써 튀고, 석탄값 올라서 에너지 가격 문제가 이슈화됐을 거예요. 그렇지 않은 것은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선진국에서 재생 에너지가 많이 퍼졌기 때문이고요. 그런 측면에서 재생 에너지로 가야 한다, 아울러서 이 폭염을 유발한 근본적인 원인이 온실가스이니까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은 근본적인 대책이다, 그렇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대체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건강해지려면 10, 20년 운동해야지, 하루아침에 영양제 먹고 되겠습니까? 이런 차원에서 에너지 전환도 조금 국민들을 편안하게 이해시키고, 천천히, 모두가 함께 가는 방식으로, 그렇지만 결단력 있게 해야 합니다. 가령, 산업용 경부하 요금 올리듯요. 그런 점에서는 정치적인 리더십이나 통찰력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 김혜민> 네, 이해는 잘 시키고, 천천히 설득하되, 결단해서 할 부분들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단하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오늘 가천대 에너지IT학과 홍준희 교수님과 말씀 나눴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홍준희>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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