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지속되자 한때 8.27%까지
정부 ‘최대 수요’ 예측치 넘어서
24일 기업에 ‘수요감축요청’ 검토
올 들어 처음 전력예비율이 10% 이하로 내려간 데 이어 특정 시간대에는 최저 8%선까지 떨어졌다. 전국의 발전소에서 생산할 수 있는 전력량의 90% 이상을 사용했다는 뜻이다. 하루 중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한 한 시간 동안의 평균 전력 수요를 뜻하는 ‘최대전력수요’도 정부 예측치를 넘어섰다.
23일 전력거래소의 ‘실시간 전력수급현황’을 보면 이날 오후 4시25분 현재 전력 수요는 9078만4000㎾를 기록했다. 공급능력은 9829만6000㎾이고 공급예비력은 751만2000㎾로 집계돼 전력예비율은 8.27%로 나타났다. 보통 전력예비율이 10% 아래로 내려가면 대형발전기 고장 등 돌발상황 발생 시 수급 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전력수급 위기경보는 예비력이 500만㎾ 미만일 때 발동된다.
최대전력수요도 정부 예측치를 넘어섰다. 이날 오후 4~5시 전력 수요는 9034만㎾(오후 4시), 9072만6000㎾(오후 4시15분), 9074만9000㎾(오후 4시30분), 9070만5000㎾(오후 4시45분), 9007만5000㎾(오후 5시)를 기록했다. 이 시간대 평균 전력 수요는 9070만㎾로 앞서 산업부가 발표한 올여름 최대전력수요 예측치(8830만㎾)를 경신했다.
연일 폭염경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24일 전기사용을 줄이는 기업들을 상대로 금전적인 보상을 해주는 ‘수요감축요청(DR)’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DR 참여 기업들이 감축 요청에 응하면 최대 400만㎾의 수요를 줄일 수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업무보고에서 “발전기 공급이 계획대로 확충되고 있고 비상자원도 갖춘 만큼 전력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