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다니는 자녀 있다면 '수족구병' 조심하세요"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2018. 7. 2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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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8월 말까지 기승부리는 수족구병…예방백신 없어 위생수칙 철저히 지켜야

# 어린이집에 다니는 3살, 5살 두 아이를 키우는 김 씨(38세)는 며칠 전부터 둘째 아이가 치아에 음식이 꼈다며 손을 자꾸 넣고 밥도 제대로 못 먹어 걱정이다. 게다가 최근 엉덩이에 붉은 반점이 올라오기 시작해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아이가 수족구병이라고 진다받았다. 병원에서는 전염성이 높으니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형제끼리도 옮길 수 있어 조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족구병이 뇌수막염, 뇌염 같은 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주의를 줬다.

무더위에 여름철 대표 유행질환인 수족구병이 키즈카페나 어린이집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는 수족구병환자가 6월말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특히 0~6세에서 발병률이 높으며 8월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고대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정혁 교수는 “수족구병은 위험성과 전염성이 강력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며 “대부분 증상발생 후 7~10일 이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일부 영유아에서 뇌수막염·뇌염 등 신경계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면역력이 약한 아이에게서 몸의 이상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항상 살펴야한다”고 조언했다.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특히 가족끼리도 옮길 수 있어 수족구병에 걸린 자녀가 있다면 격리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여름철 유행질환 수족구병, 8월 말까지 유행한다

수족구병은 장내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으로 주로 생후 6개월~6세 영유아에게서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 수족구병의 주요원인은 ‘콕사키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 대만 등에서 수족구병 주요원인으로 ‘엔테로 바이러스’가 지목됐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에서 7월 8일~14일 검사한 병원체감시 검체 중 48.4%에서 엔테로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손, 발, 입에만? 전신에 나타나기도

수족구병은 손, 발, 입에 증상이 나타나 붙여진 이름이다. 주요증상은 3일~5일 잠복기를 거쳐 손바닥, 손가락의 옆면, 발뒤꿈치, 엄지발가락, 입안에 수포가 생겨난다.

입안에 심한 물집과 궤양이 생기는 구내염, 헤르팡지 같은 질환도 수족구병과 같은 엔테로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수포가 손, 발, 입에 나타났다가 엉덩이, 팔뚝, 등과 같은 부위에 발생하기도 한다. 이외에 발열, 설사, 구토를 동반할 수도 있다.

임정혁 교수는 “보호자가 수족구병은 손, 발, 입에만 나타난다고 생각하고 다른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질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 손, 발, 입 외에도 전신에 퍼지거나 아예 엉덩이, 팔뚝 같은 전혀 다른 부위에만 나타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뇌염·뇌수막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 주의보

수족구병은 감염된 사람의 침, 가래, 대변 같은 분비물을 통해 전파된다. 수포는 쌀이나 팥알 크기 정도며 가렵거나 아프지는 않은 경우도 있다. 1주일 정도 지나면 가라앉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 이상으로 나타나면 발열, 두통 등이 지속되고 목에 강직현상까지 발생한다.

이때 무균성 뇌수막염이나 뇌염이 나타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 무균성 뇌수막염이 발생하면 뇌압이 상승해 뇌부종이 오거나 심한 고열로 인한 경련까지 올 수 있어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수족구병은 지금까지 백신이 없기 때문에 소금물 양치, 손 씻기 등 위생수칙 지켜 예방하는 것이 좋다.

■백신 없는 수족구병, 개인위생수칙 통한 예방이 ‘최선’

아직까지 수족구병 예방백신은 없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장바이러스의 종류가 70가지가 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출 후 소금물 양치, 손 씻기, 물 끓여 마시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족구병에 걸렸다면 대부분 7~10일 후 자연회복되지만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 이에 알맞은 치료를 받아야한다.

또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수족구병이 발생하면 되도록 집에서 쉬도록 하고 장난감이나 주변 환경도 깨끗이 관리하는 것이 좋다. 기침할 때는 옷소매,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예절을 준수하고 배설물이 묻은 옷 등은 철저히 소독해야한다.

임정혁 교수는 “수족구병은 특별한 치료법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아이가 스스로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부모가 손씻기, 양치 등을 신경써야한다”고 강조했다.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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