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잊지 않겠습니다"..'헬기추락 순직' 해병대 장병 5명 눈물의 영결식

박천학 기자 2018. 7. 23. 11: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가를 지키기 위해 충정으로 근무한 것밖에 없는데, 국가가 제대로 위로해 주지 않으면 누구한테 아픔을 호소합니까."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항공단 마린온(MUH-1)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의 합동 영결식이 23일 오전 해병대 1사단 도솔관(부대 강당)에서 해병대장(葬)으로 치러졌다.

해병대사령부는 순직한 장병 5명에 대해 1계급 특별 진급을 추서하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위령탑을 건립하기로 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해병대 장병 5명의 합동 영결식이 23일 오전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도솔관에서 유가족의 오열 속에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유가족·국방부 장관 등 1300여 명 참석 해병대葬 엄수

文 대통령 “소홀함 없이 예우할 것

깊은 위로 말씀” 페이스북 추모글

靑 국방개혁비서관 거센 항의 받아

“국가를 지키기 위해 충정으로 근무한 것밖에 없는데…, 국가가 제대로 위로해 주지 않으면 누구한테 아픔을 호소합니까.”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항공단 마린온(MUH-1)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의 합동 영결식이 23일 오전 해병대 1사단 도솔관(부대 강당)에서 해병대장(葬)으로 치러졌다. 순직한 장병은 정조종사 김정일(45) 대령, 부조종사 노동환(36) 중령, 정비사 김진화(26) 상사, 승무원 김세영(21) 중사·박재우(20) 병장 등 5명이다.

유가족의 오열 속에 진행된 영결식에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전진구 해병대 사령관, 유가족, 지역 국회의원, 기관단체장, 해병대 장병 등 1300여 명이 참석했다.

고 박 병장의 아버지 박영호(51) 씨는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사건 진상을 밝히기 위해 유가족과 동조 단식도 해 믿고 지지했다”며 “나라를 위해 군대에 보냈다는 이유로 고통 속에 몸부림치는 순직 장병 유가족에게도 세월호 유가족에게 보냈던 안쓰러움을 표할 수 없느냐”고 흐느꼈다. 또 다른 유가족은 “조국을 위해 희생한 장병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누가 군에 가려고 하겠느냐”고 눈물을 삼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순직 장병들을 기리는 페이스북 추모글을 통해 “안타까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이 얼마나 클지, 너무 마음이 아프다. 장병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임무 수행 중에 순직하거나 부상한 장병들을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예우할 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영결식에서 전 사령관은 조사를 통해 “5명의 해병을 뼛속에 새기고 뇌리에 각인하겠다. 더 안전하고 튼튼한 날개를 달고 5인의 해병의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순직 장병들을 기렸다. 해병대사령부는 순직한 장병 5명에 대해 1계급 특별 진급을 추서하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위령탑을 건립하기로 했다.

해병대사령부는 화장을 마치고 수습한 유해를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할 예정이다. 순직한 장병들은 지난 17일 포항공항 헬기장에서 정비 시험비행 도중 마린온 헬기 회전 날개(메인 로터)가 떨어져 나가면서 추락하는 바람에 변을 당했다. 유가족과 군 당국은 해병대사령부의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를 중심으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한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이 이날 오전 영결식장에 도착했으나 유족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한 유족은 “문 대통령은 낚싯배 사고 났을 때는 긴급 성명을 내더니 군 장병이 순직했는데도 참으로 일찍도 조문객을 보낸다”고 따졌고, 다른 유족은 “자유한국당에선 조문하러 왔는데 더불어민주당은 어떻게 한 명도 안 와보느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포항=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정충신 기자

[문화닷컴 바로가기|문화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