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3세남아 산(酸)피습 중화상.. 산 이용범죄 확산

【런던 = AP/뉴시스】 3살 어린이가 얼굴에 산을 덮어 쓰는 공격을 당한 영국 우스터의 한 할인상점. 영국에서는 최근 산을 이용한 폭행이 늘어나고 있다고 경찰이 말했다.

【런던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영국 우스터의 한 할인판매점에서 3살 남자 어린이가 고의로 뿌린 산(酸)의 일종으로 보이는 물질을 얼굴에 맞고 중화상을 입었다고 22일(현지시간) 경찰이 발표했다.

웨스트 머시아 경찰의 마크 트래비스 청장은 21일 일어난 이 사건에 사용된 산의 종류를 파악하기 위해 경찰이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39세의 남성 한 명이 신체에 중대한 폭행을 가한 특수 폭행 용의자로 체포되었고 다른 3명이 공범으로 공개수배 되어 경찰이 사진을 배포했다.

트래비스 서장은 "현재로서는 고의로 산을 뿌린 공격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주민들의 충격이 대단해서 경찰은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최대한 빨리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해에도 산 공격사건이 일어나는 등 비슷한 사건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피해자가 이번 처럼 어린 경우는 처음이다. 그런 사건은 대개는 폭력배들의 싸움이나 심야의 술집 폭력 사건에서 발생해왔다.

산을 뿌리는 사건의 대부분은 런던에서 발생했지만 영국 전역에서도 신고가 늘고 있다. 올 해에는 런던의 10대 한 명이 전동자전거를 강탈하기 위해서 모터 달린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의 얼굴에 산을 뿌린 혐의로 체포돼 10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경찰은 강도들이 때로는 인체에 무해한 액체를 상대방의 얼굴에 뿌려 이를 부식성 산으로 오해한 피해자가 공포에 질려 쉽게 돈이나 귀중품을 내주게 하는 수법을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우스터 출신의 국회의원 로빈 워커의원은 의회에서도 현재 모든 타입의 산을 공격무기로 사용한 범인에게 더 무거운 형량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입법을 준비 중이라면서, 3살짜리 아이가 그런 일을 당한 것은 "끔찍하다"고 말했다.

경찰이 이름을 밝히지 않은 3세 어린이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22일 밤 퇴원했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