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셀 '내부거래' 주주사, 수년째 감사의견 '의견거절'

양종곤 기자,김태헌 기자 입력 2018. 7. 23. 06:05 수정 2018. 7. 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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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된 라정찬 대표의 네이처셀은 주요 주주회사들이 수년째 감사의견을 거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처셀의 관계사들인 이들 주주사는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경영하거나 소유하는 형태로 네이처셀과 내부거래를 이어왔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네이처셀의 최대주주(21.19%)인 바이오스타코리아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총 4곳의 감사인을 교체하면서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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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타·알바이오 '계속기업으로서 의문'
네이처셀과 채권·채무 관계도..라 회장 구속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 018.3.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김태헌 기자 = 최근 주식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된 라정찬 대표의 네이처셀은 주요 주주회사들이 수년째 감사의견을 거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처셀의 관계사들인 이들 주주사는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경영하거나 소유하는 형태로 네이처셀과 내부거래를 이어왔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네이처셀의 최대주주(21.19%)인 바이오스타코리아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총 4곳의 감사인을 교체하면서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2009년 네이처셀과 유사한 줄기세포보관 유통업을 영위하기 위해 설립된 비상장사다. 감사인인 회계법인은 회사의 회계 처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판단하지 못하거나, 계속기업으로서 의문이 생길 때 '의견거절'을 낸다.

지난해 바이오스타 감사인은 특수관계자 거래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의문을 품었다. 오늘회계법인은 "회사가 제시한 특수관계자 범위와 거래에 대한 완전성과 정확성을 판단할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총부채가 총자산을 206억원 초과해 존속기업으로서 유의적인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감사보고서에 기재했다.

바이오스타의 최대주주(92.5%)는 오늘회계법인의 특수관계자 거래에서 언급된 알바이오다. 1961년 7월 설립된 알바이오는 알앤엘바이오의 후신으로서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로 네이처셀의 2대 주주(2.39%)다. 알앤엘은 2013년 감사의견 거절로 증시에서 상장 폐지됐다.

알바이오도 바이오스타와 상황이 같다. 6년 연속 의견거절을 받았는데 최근 3개년 감사인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의문과 여러 소송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의견거절 사유로 명시했다. 두 회사는 매출은 발생하고 있지만 적자 상태인 것도 닮은꼴이다.

증권업계에선 이처럼 네이처셀 주주사의 회계 상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과거 내부 거래회사의 부실이 다른 회사로 전이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이처셀은 바이오스타, 알바이오와 내부거래(매출 및 매입)를 이어왔고 채권·채무 관계까지 형성했다. 또 라정찬 대표(알바이오의 최대주주)는 이들 세 회사의 대표인 동시에 실질적인 소유자로 볼 수 있다.

네이처셀은 감사의견 '적정'을 받아왔지만 이런 관계가 서로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진행 중인 바이오기업 회계 감리,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위반 이슈 등으로 바이오주의 투자심리는 상당히 위축됐다.

검찰은 지난 18일 라정찬 대표를 허위·과장 정보를 활용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구속했다. 네이처셀은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조인트스템'의 시판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올해 3월 사상최고가인 6만2200원까지 9배가량 상승했으나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네이처셀의 시판 조건부 허가 신청을 반려하면서 다시 주가가 급락했다. 거래소는 이 과정에서 이상 거래 정황을 포착해 검찰에 넘겼다. 지난 17일 1만52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네이처셀 주가는 라 대표의 구속이 알려진 지난 18일에 이어 19일에도 급락해 8480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라 대표는 지난 12일 검찰의 본사 압수수색 후 입장문을 통해 "저와 네이처셀을 포함한 바이오스타 그룹은 양심과 법률에 반하는 어떠한 행동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ggm1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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