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팰컨9' 또 날았다..통신위성 지구 정지궤도 안착
22일 오전 1시 50분(현지시각), 플로리다 주 케이프 캐너버럴 공군기지 40번 발사대에서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 직전까지 전신에서 흰 김을 내 뿜고 있던 스페이스X의 팰컨9(블록 5버전)가 지지대를 벗어던지고 이륙한 것이다. 이 장면은 미 언론매체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발사체 상단에는 캐나다의 통신용 인공위성 '텔스타 19V'가 탑재된 것이 생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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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분 43초…1단 추진체 회수·인공위성 궤도 안착 등 성공적 발사
발사 후 2분 40초. 비행을 지켜보던 관계자들의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2단 추진체로 구성된 팰컨9의 1단이 떨어져 나가며 2단에 달린 '멀린 엔진'이 성공적으로 점화 된 것이다. 고도는 지상 72km, 발사체의 속도는 시속 8000㎞였다.
약 6분 후인 8분 24초쯤에는 1단 추진체가 지구로 되돌아와 바지선 위에 안착하는 장면이 포착됐고, 9분 19초에는 추진체의 하단이 마치 발사 전처럼 안전하게 바지선 위에 고정된 것이 확인됐다. 다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발사 후 32분 43초, 마침내 인공위성이 지구 정지궤도에 정상적으로 안착하며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이론적으로는 최대 100번까지 재사용이 가능한 블록5 버전의 첫 재사용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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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으로 발사 비용 낮춰…16년 동안 노력한 성과
머스크는 일반인들이 우주여행을 할 수 있도록 우주산업을 대중화ㆍ상업화하기 위해 재활용 가능 로켓인 팰컨9 개발 및 시험 발사에 열을 올려왔다. 그 결과 탄생한 블록5는 이론적으로는 최대 100번, 연속으로는 10번 재활용이 가능해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게 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발사체를 재활용할 때마다 비용은 N 분의 1이 되는 셈"이라며 비용적 효율성을 높게 평가했다.
머스크가 "팰컨9의 최종버전"이라고 평가하는 등 스페이스X의 기술이 총 집약됐다는 평가를 받는 블록5는 첫 번째 발사 당시 방글라데시의 통신위성 '방가반두-1'를 지구 정지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총 2단으로 제작된 블록5의 1단 추진체는 당시 지구로 다시 돌아와 목표 추락지점인 태평양 무인 플랫폼 선박 위로 안착했다. 이번 두 번째 발사에서는 당시 사용한 1단을 재사용ㆍ회수한 데 의미가 있다. 스페이스X의 26번째 1단계 로켓 회수이자, 15번째 해상회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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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최후 목표는 화성 식민지화
블록5는 향후 미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들을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가는 임무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더 많은 예행연습이 필요하다. 7번 같은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NASA는 이르면 올 12월 ISS로 우주인을 보낼 계획이다.
우주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미국 IT기업인 이리듐의 '넥스트' 인공위성 10대와 인도네시아 통신업체인 '텔콤'의 인공위성을 각각 오는 25일과 다음 달 2일 블록5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다. 머스크의 최종목표는 화성 식민지 건설이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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